[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였던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업계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많지 않다.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게임회사,게임BJ 등 여의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류 후보는 리그오브레전드(롤)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류 후보가 대학 시절인 2014년 자신의 롤 아이디를 남자친구에게 사용하도록 해서 부당하게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이었다. 류 후보는 공식 사과했지만 이후에 대리게임으로 얻은 등급을 게임회사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이득을 봤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지속됐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류 후보의 소명을 들은 뒤 재신임을 결정했다.
재신임이 결정된 직후 전화 인터뷰로 만난 그의 목소리는 살짝 격앙돼 있었다. 류 후보는 "대리게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논란이 되는 문제가 당시 계정 공유건이 있었고 그걸로 동아리 회장, 방송, 취업, 게임대회 출전 성과가 있었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 후보는 향후 국회에 입성하면 게임 노동자를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 후보는 "노동자, 특히 IT 노동자들에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다"면서 "게임의 경우 사람이 전부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일하는 환경이 좀 더 많이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게임업계는 52시간제가 제대로 정착이 안되고 있는 점도 있고 일을 해도 근무시간에 포함 안 시키는 꼼수가 있다"면서 "노조가 없는 곳은 감시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류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포괄임금제 폐지를 제도화하는 것"이라면서 "장시간 근로를 유발 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폐지를 제도화하지 않으면 게임업계는 노조가 없는 곳도 많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는)사실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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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류 후보는 일각에서 게임업계를 대표하기엔 경력이 짧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우려들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유능한 분들이 계시고, 당과 당원들이 있으니 성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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