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도 뚫렸다…美 코로나19감염자 440명 돌파

美 수도서 양성 추정 환자 첫 발생

뮤리엘 바우저 미국 워싱턴D.C.시장이 7일(현지시간) 시 관할 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추정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워싱턴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수도인 워싱턴 D.C에서도 양성 추정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는 등 31개 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1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체 감염자수는 440명을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서부 워싱턴주에서 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전체 사망자는 19명으로 증가했다. 동부 뉴욕주와 서부의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며 전체 감염자는 442명이 됐다. 감염자 중 372명은 미국 본토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며, 나머지 70명은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 일본 집단 감염사태를 일으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과 중국 우한을 다녀온 이들이다.

서부에 이어 동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양성 추정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첫 양성 추정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양성 추정 환자는 주나 카운티, 시 단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아직 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인접한 버지니아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버지니아 포트 벨보아에 배치된 미군 해병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국 뉴욕주는 확진자가 89명으로 늘며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일정한 권한을 부여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서 "보건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보강하고 (장비 등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와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각각 비상사태와 지역 재난 상황을 선언한 바 있다. 이로써 비상사태 및 재난 상황을 선포한 주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인디애나, 메릴랜드,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등 모두 9개로 확대됐다.

특히 워싱턴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워싱턴주는 사망자 16명, 감염자가 103명으로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 호의 승객과 승무원 3533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