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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본 세계] B-52는 왜 미국 핵전력의 상징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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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본 세계] B-52는 왜 미국 핵전력의 상징이 됐을까? B-52 폭격기의 모습[이미지출처=보잉사 홈페이지/http://www.boe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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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미국의 핵투하 전략폭격기로 알려진 B-52 폭격기 앞에서 핵무기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B-52는 우리나라와도 꽤 친숙한 폭격기인데요. 2017년 북한과 미국간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는 한반도 주변에서 자주 전개돼 대북 강경 메시지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의하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마이넛 공군기지에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B-52 앞에서 핵전력 현대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 모두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며 "우리가 전략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3대 핵전력 모두 현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3대 핵전력이란 B-52와 같은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은밀히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SSBN) 3가지 전략무기를 의미합니다. 마이넛 공군기지에는 공교롭게 이 3가지 전력이 모두 배치돼있죠.


이중 에스퍼 장관이 하필 B-52 앞에서 "현대화"를 외친 이유는 B-52가 정말 연식이 오래된 비행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비행기는 '하늘의 요새'란 의미로 '스트라토포트리스(Stratofortress)'란 별칭으로 불리는데요. 세계 최장수 폭격기입니다. 1952년에 초도비행에 성공했고, 1955년에 배치됐으니 현역으로 뛰기 시작한지 70년 가까이 된 비행기입니다. 베트남전에서 크게 활약했던 기종으로 유명하죠. 현재까지 날고 있는 B-52H 기종도 1962년에 납품된 기종이니 60년 가까이 날고 있는 셈입니다.


[무기로 본 세계] B-52는 왜 미국 핵전력의 상징이 됐을까? B-1 폭격기의 모습[이미지출처=보잉사 홈페이지/http://www.boeing.com]


원래는 구소련과 미국간 군비경쟁이 한참 치열했던 시기에 탄생한 폭격기로 금방 차세대 폭격기가 탄생해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 생각됐습니다. 가장 크게 활약했던 베트남전 당시에도 17대 정도가 격추당했기에 고속 저공침투할 수 있는 폭격기의 개발이 요구됐지만, 후속작으로 알려졌던 B-1, B-2 등 폭격기가 너무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원하는 수량만큼 의회 예산안 심의를 쉽사리 통과하지 못하면서 B-52의 최장수 폭격기 역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폭격기는 정말 옛날 폭격기지만 튼튼하고 거대하며 폭장량도 좋고 공중급유 없이 2만km 이상 날아갈 수 있습니다. 1990년 걸프전 당시에도 직접 미국 본토에서 공중급유 없이 날아가 대규모 폭격작전을 수행했고 2000년대 들어와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도 계속 폭격임무를 도맡았습니다. 제공권을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와 드론 등이 완전히 장악하면서 폭격기는 대공포에 대한 회피기동 없이 글자그대로 대규모로 폭탄을 싣고만 가면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굳이 새로운 폭격기가 실전에 필요치 않게 된 전장환경의 변화도 B-52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킨 또하나의 원인이 됐죠.


[무기로 본 세계] B-52는 왜 미국 핵전력의 상징이 됐을까? B-52 폭격기의 편대비행 모습[이미지출처=보잉사 홈페이지/http://www.boeing.com]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2021년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서 핵전력 현대화 항목을 가장 크게 강조한만큼, B-52의 수명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미 공군에서는 B-52를 계속 일부 개조, 수리하는 방식으로 2045년까지 사용할 계획이라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경우 100년 가까이 현역으로 날아다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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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트럼프 행정부가 핵전력 현대화와 관련돼 잡은 예산은 460억달러 정도로,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 예산인 410억달러보다도 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핵전력 현대화를 통해 중국, 러시아의 군비로부터 전략적 억지능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터키, 인도, 중동 각국 등 개발도상국들로 확대되고 있는 탄도미사일, 미사일방어체계 구매 열풍에 뛰어들어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는 전략도 숨어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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