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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상장사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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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앞두고 참석률 저조 고민…기업설명회·IR미팅 일정 줄줄이 취소

'코로나19'에 상장사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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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장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들의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실적 시즌에 해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설명회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주총장에 참석하는 개인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의결 정족수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숨만 나온다. 2017년 섀도보팅 제도가 폐지되면서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졌는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해서다. 한 개인 투자자는 "일 때문에 평일에 주총장을 찾아가겠다고 마음 먹는 것도 어려운데 개인 모임마저 취소하는 상황에서 굳이 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사외이사 임기 6년(계열사 포함 9년) 제한이 강행되면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족수 확보가 절실하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새로 뽑아야 하는 상장회사는 566개사,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는 718명이다.


지분 1%에 500만~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규모가 작은 기업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올해는 안건 부결이 나올까봐 더 걱정된다"며 "전자투표까지 도입하긴 했지만 이마저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상장사들의 기업설명회(NDR)와 IR미팅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변경됐다. 서울반도체는 해마다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열었던 오프라인 설명회를 4월로 미뤘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12일 행사가 열렸어야 하지만 코로나19 관리 차원에서 날짜를 옮겼다. 메디포스트는 기업설명회를 1대 1 개별미팅으로 바꿔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한 상장사 IR 관계자는 "하루 일정 중 3분의 2 정도가 취소됐다"며 "확정된 실적들이 나오는 기간엔 실적을 기반으로 IR을 해야 하는데 기관관계자와의 접점이 줄다 보니 높은 실적을 내도 마땅히 이야기 할 창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병한 뒤 현재까지 기업설명회 공시를 낸 상장사 숫자만 봐도 차이가 난다. 2018년과 지난해 1월20일~2월17일 동안 기업설명회를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각각 63곳과 62곳이었으나, 올해는 이 기간 52곳만이 기업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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