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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신종 코로나와 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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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시론] 신종 코로나와 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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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2020년 연초부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우리 국민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소비심리가 잔뜩 위축된 우리 경제에 이번 사태가 추가적인 피해를 가하기 시작했다. 중국인 방문객을 상대하는 면세점 및 백화점 등 유통산업과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받고 있고 이제는 부품 조달 차질로 제조업에도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홍콩 민주화 운동중에 터진 이번 전염병 사태는 중국의 '국가 신뢰도'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태가 더 악화된다면 시진핑의 1인 체제유지에도 중대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25%,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34%를 책임지는 한국 최대의 교역 국가다. 우리 경제와의 연관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메이드 인 차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이 가져올 결과에 대하여 많은 가설들도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는 중국 디마케팅을 제안하고자 한다. 디마케팅은 '줄이다(Decrease)'와 '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이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방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은 디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지만 고객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 공급량을 줄이거나 제품가격을 높여 수요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타고니아는 혁신적인 디마케팅을 실행하고 있다. '이 자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문구가 브랜드 슬로건이다. 의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나 자연파괴를 염려하는 소비자의 자각을 일깨워 되도록 소비를 자제하고 '비싸지만 좋은 옷을 사서 오랜 기간 입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디마케팅 전략으로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로 가격 프리미엄을 가진 세계 정상급 브랜드로 성장했다.


프랑스 맥도널드는 패스트 푸드가 건강에 해롭다는 소비자 캠페인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 어린이는 일주일에 한번만 먹으러 오세요' 라는 광고를 통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재인식 되도록 노력했고 그 결과 신뢰를 회복한 바 있다. 세계 타바코 브랜드 선호 1위인 말보로는 '담배 피면 사람이 죽어요(Smoking Kills)'라는 문구를 담배박스에 크게 표시하여 사회적 책임을 강조,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30년 우리 경제에 중요한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 위협요인으로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제조업 2025' 플랜을 통하여 2025년 한국을 추월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미 우리를 추월했다. 그러나 최근 과도한 기업 부채와 경제 경제성장 둔화로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중국 정부의 관리능력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 호황으로 제조업 혁신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과 한국의 프리미엄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KF 94 마스크는 중국에서 29만원에 팔린다고 한다. 품질과 신뢰성에서 앞서 있는 한국 제품은 디마케팅을 통하여 중국 제품과의 간격을 더 벌릴 수 있다. 한국도 친환경 국가 그리고 청정 이미지 국가로의 프리미엄 코리아 전략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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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교역 절대량은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중국 비중을 한국 수출의 20% 이하, 방한 외국인 방문객중 중국인 비율 25 % 이하로 줄여나가는 치밀한 디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미루어왔던 '제조업 혁신'과 '서비스 산업 프리미엄화'라는 숙제를 빠른 속도로 이행하면서 러시아와 인도 그리고 아세안 10개국등과의 협력 증진을 통하여 비즈니스 파트너 국가를 보다 다변화해야 하겠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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