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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00곳 정리… 유통업 도미노 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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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실적, 점포 200곳 정리

서비스회사로 거듭, 롯데온 출범


롯데쇼핑 200곳 정리… 유통업 도미노 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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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는 좌시하지 않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새해 첫 사장단회의(VCM)에서 비장한 각오로 던진 메시지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달 후,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유통 BU장)은 "책임을 걸고 결정을 내리겠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직원들 동요를 달래는 역할은 각 부문 대표가 맡았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14일 임직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체질 개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며 "미래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악의 실적, 점포 200여개 줄인다=롯데그룹은 가장 먼저 유통부문에 칼을 대기로 했다. 롯데그룹을 재계서열 5위까지 올려준 원동력인 롯데쇼핑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18개 매장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30%)을 정리한다. 1979년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8.3% 감소했다. 매출액은 1.1% 줄어든 17조632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 급감한 436억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4분기에만 1조1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할인점(마트)과 슈퍼가 부진했다. 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2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슈퍼는 영업손실 1038억원을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구조조정 기준은 '손익'이다. 강 회장은 1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부실점포의 80% 이상이 임차점포"라며 "적정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도달하지 못하면 폐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슈퍼와 마트가 점포 문을 닫는다. 롯데슈퍼와 같은 기업형 슈퍼마켓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성장은 정체됐다. 전국 412개 매장 가운데 70개 이상이 문을 닫을 전망이다. 수익성이 없는 지방 점포부터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도 124개 중 최소 30% 이상 폐점한다. 헬스앤 뷰티 매장 롭스도 131개 매장 중 20개를 먼저 줄인다. 백화점은 이미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10여점을 폐점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지방점포 가운데 1~2곳을 더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중간 간부급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은 직원을 해고할 지경까지 경영했으면 최고경영진부터 옷을 벗으라고 말해왔다"면서 "인력구조조정은 마지막 카드지만,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200곳 정리… 유통업 도미노 되나(종합)


◆롯데쇼핑의 다음 순서는=롯데쇼핑은 '유통회사'를 버리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총 10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구매력을 가진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온라인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롯데쇼핑은 이르면 다음달 말 유통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ON)'을 론칭한다. 1단계로 백화점, 마트, 슈러, 롭스를 통합한다. 이어 홈쇼핑과 하이마트도 롯데온에서 함께 운영된다. 롯데가 보유한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 상품 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가 가진 유통 자원을 시대 트렌드에 맞게 통합하고 활용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면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각각 가지고 있는 장점을 상호 보완해서 효율적으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구조조정 시작되나=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이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이마트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뒤 4분기 두 번째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이마트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매출액은 19조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238억원으로 53.2% 감소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반등의 초석을 마련한다. 우선 2600억원을 점포 재단장 작업에 투자한다. 기존 점포 140개 중 30%를 올해 리뉴얼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점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그로서리(식료품)와 전문 식당가 등을 강화하며 복합쇼핑몰의 모습으로 탈바꿈 중이다. 앞으로 춘천점, 강릉점 등에서 진행될 점포 재단장 작업도 전통적인 할인점의 모습을 탈피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 작업은 일반 마트에서 팔지 않는 작은 상품을 비치해 종류를 다양하게 하고, 신선도를 높이는 등 그로서리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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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투자금액은 온라인사업인 SSG닷컴 고도화를 위한 투자금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점 오픈에 투입한다. 이마트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 매출을 10% 이상 끌어올려 연결기준 매출액 2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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