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베뉴 등 인기 차종을 투입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신형 소형 세단 '아우라' 출시로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현대차는 인도에서 현지 전략형 소형 세단 '아우라(Aura)'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이달 21일 출시 예정인 아우라는 현대차의 디자인 콘셉트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적용된 쿠페형 소형 세단이다.
인도 소형 세단 시장은 월 2만5000대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마루티 스즈키의 디자이어(Dzire), 혼다의 어메이즈(Amaze)가 경쟁 차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는 아우라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내세워 인도 소형 세단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우라는 1.2 카파 가솔린, 1.0 터보 카파 가솔린, 1.2 에코토크 디젤 엔진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1.0ℓ 터보 가솔린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17.5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의 인도 공식 유투브 계정에 올라온 2개의 아우라 홍보영상은 보름만에 각각 280만, 260만뷰를 돌파해 총 400만뷰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우라의 출시로 현대차가 치열한 경쟁의 인도 소형 세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가속을 내고 있다. 지난 5월 인도에 출시된 베뉴는 8개월만에 10만 계약을 돌파하며 지난해 현대차의 점유율을 17.4%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 성적이자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세운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지난해 인도에 본격 진출한 기아차의 경우 반응이 더 빠르다. 기아차의 셀토스는 출시 5개월만에 10만대 계약을 성사했으며 지난해말부터는 인도 아난타푸르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되는 셀토스를 남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셀토스의 인기에 힘입어 기아차는 시장 진출 첫 해인 2019년 점유율 1.55%로 업계 9위에 올랐다. 이는 폭스바겐, 닛산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자들을 물리친 성적으로 초기 시장 안착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현대차의 소형세단 아우라, 기아차의 엔트리급 SUV 출시 등 신차 라인업을 강화해 인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아난타푸르 공장 개소식에서 "2년내에 기아차 인도공장의 생산 차종을 셀토스를 포함해 4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연구소는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을 전년대비 4% 성장한 303만대 시장으로 전망했다. 단일 국가 시장으로는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3위 규모다. 글로벌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대기 수요가 실현되고, 지난해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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