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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표적만 제거…솔레이마니 암살로 본 드론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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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인더스카이', '드론전쟁: 굿킬' 등 영화 소재로
3㎞ 이상 상공서 요인·시설물 감시
전문 조종사가 기지서 버튼으로 미사일 쏴 타격

게임하듯 표적만 제거…솔레이마니 암살로 본 드론 공습 MQ-9 리퍼 무인공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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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국이 무인항공기(드론)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중습격(공습)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쟁 무기로서 군사용 드론의 파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드론 공습은 상공에서 목표물을 조준한 뒤 게임하듯 버튼 하나로 미사일을 쏴 요인이나 시설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영화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됐는데,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전에서 점점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 작전에 드론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거친 이 작전에는 '아메리칸 MQ-9 리퍼' 드론이 투입됐다. 이 드론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일행이 시리아를 출발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 공항에 도착한 뒤 대기 중이던 차량 2대에 각각 나눠타고 공항을 출발하자 공격을 단행했다.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가 수행한 작전을 통해 드론에서 발사된 미사일 몇 발이 해당 차량을 타격했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사망했다.


게임하듯 표적만 제거…솔레이마니 암살로 본 드론 공습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EPA=연합뉴스)


◆ MQ-9 리퍼, 영화 속 그대로= 미군이 MQ-9 리퍼를 이용해 목표물을 제거하는 과정은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이 인더 스카이'에 소개된 장면과 흡사하다. 이 영화는 군사용 드론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케냐 나이로비. 이곳에 은신처를 두고 테러를 일삼는 소말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조직원을 생포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케냐가 합동작전을 벌인다.


3개국 합동사령부는 딱정벌레 모양을 한 초소형 드론을 휴대용 단말기로 조종해 무장단체 요원들의 은신처에 침투시킨다.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딱정벌레 드론은 천장 지지대에 붙어 기체에 부착된 카메라로 폭탄테러를 준비하는 조직원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를 확인한 합동사령부는 곧바로 작전을 무장단체 조직원 생포에서 사살로 바꾼다.


그러자 6㎞ 상공에서 정찰 중인 공격형 드론이 미사일을 쏘고 건물을 폭파해 테러 조직원들을 사살한다. 공습을 담당한 드론이 바로 MQ-9 리퍼다. 미국이 개발해 2001년부터 비행한 이 드론은 최대 15㎞ 상공에서 28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며 인공위성에 부착하는 광학카메라를 달고 미사일과 폭탄을 부착해 적진을 겨눈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이슬람 국제 테러 조직과의 전쟁에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요인 사살과 표적 제거 등의 목적으로 이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하듯 표적만 제거…솔레이마니 암살로 본 드론 공습 이라크군 합동작전사령부 공보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바그다드 공항 인근 도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불타는 차량의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AFP=연합뉴스)


◆ '슈팅게임'하듯 일격…아군 피해 없지만= 2016년 개봉한 영화 '드론전쟁: 굿킬'도 드론 공습을 소재로 다뤘다. 이슬람 테러 조직이 머무는 주요 거점의 상공 3㎞에서 드론이 촬영한 영상으로 요인과 무기고 등을 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미사일을 쏴 이를 제거하는 이야기다.


이 드론을 조정하는 건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미 드론 전략팀이다. 이들은 전투 현장에 가지 않고도 모니터를 보며 목표물을 조준하고 버튼을 눌러 적진을 타격한다. 아군의 피해가 없을 뿐더러 드론 전략팀원들은 출퇴근을 하고 여가생활도 즐긴다. 다만 아이 인더 스카이와 이 영화 모두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조종 전문가들의 심적 갈등을 그렸다. 버튼 하나로 무방비의 적을 타격하고, 이 과정에서 여성이나 아이 등 무고한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어 조종사들이 괴로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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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논란이 뒤따르지만 드론 공습이 새로운 전쟁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훨씬 많은 작전에 사용되리라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드론전쟁: 굿킬을 만든 앤드류 니콜 감독은 영화 속에서 드론 전략팀 지휘관의 다음과 같은 일갈을 통해 이를 일깨운다. "드론은 아무 데도 가지 않지만 어디든 날아다닌다. 목표물을 제거하고 위협 요인을 무력화할 수 있다. 우리는 대중으로부터 많은 욕을 먹는다. '군인이 아니라 비디오 게임 전쟁을 하고 있군'과 같은 비아냥도 있다. 그렇다, 전쟁은 이제 1인칭 슈팅 게임이다. 하지만 여기서 당기는 방아쇠는 진짜다. 너희가 방아쇠를 당기면 누군가는 세상에서 사라진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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