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글로벌 최대 시추업체인 트랜스오션(Transocean)이 체질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양시추산업의 수요 개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평가돼 한국 조선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추선 역시 단기간에 판로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개선에도 불구하고 트랜스오션의 실적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진행한 고사양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시추선의 일평균 매출 및 가동률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시추 업황의 수요 회복 속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드릴십 계약 취소 이슈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9월 트랜스오션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시추선 2기에 대해 잔금 지급 및 수령을 거부했고, 노던 드릴링(Northern Drilling)도 대우조선해양이 재고자산으로 보유 중인 드릴십 재매각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국 조선업체들도 내년 신규 시추선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미국 셰일오일·가스의 등장은 해양플랜트 시장의 총수요 개선을 근본적으로 저해하고 있다”며 “총수요의 위축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에너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임대시장에 속하는 해양시추산업은 단기간에 시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국 조선업체들도 내년 시추선을 수주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시추선들에 대해서도 단기간에 판매처를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뜨는 뉴스
트랜스오션은 1952년 미국에서 설립돼 현재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1위 해양시추업체다. 현재 운영 중인 제품은 총 44대로 Ultra-deepwater floaters(28대), Harsh environment floaters(14대), Midwater floaters(2대)로 구성됐다. 트랜스오션이 보유한 해양시추선 중 대우조선해양이 12척, 삼성중공업이 12척, 현대중공업이 2척을 건조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