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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2020 쥐띠해를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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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2020 쥐띠해를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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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찼던 2019년 황금돼지해가 저물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했고 버팀목이던 수출은 역대 최장수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거둔 스타트업업계의 성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은 9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01개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는 중국(101개), 영국(21개), 인도(19개), 독일(11개)에 이어 6위 수준이다. 그다음으로는 이스라엘(6개), 프랑스(5개), 스위스(5개), 인도네시아(5개), 일본(3개), 싱가포르(2개) 등이었다. 일본을 능가했다는 사실은 새삼스레 우리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측면이다.


다만 양적으로는 나름대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글로벌 유니콘기업들이 공유 경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공유ㆍ융합 비즈니스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이는 반면 국내 유니콘기업들은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이해집단과의 갈등이 적은 화장품, 게임 등 단독적인 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성장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국내에서 항상 부족하다고 지적된 글로벌 인수합병(M&A)이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투자금 회수 창구인 M&A는 국내에서는 미국이나 다른 벤처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스타트업 대부분은 정부의 정책자금에 의존해 생존한다.


특히 글로벌 M&A 사례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등장했다.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것이다. 물론 배달의민족에 민족은 없고 배달만 남은 채 팔렸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그럼에도 배달의민족이 유니콘기업으로 매각됐다는 점에서 국내 스타트업업계 M&A사에 한 획을 그은 것만은 분명하다.


셋째로 기술창업을 '스케일업(scaleup)'시키는 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술창업기업은 창업 후 3~5년 뒤 소위 '죽음의 계곡'을 접하게 된다. 이때는 창업 때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지원해주는 기관이 벤처캐피털(VC)이다. VC를 주축으로 올해 벤처투자 금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도 있다. 국내에서는 모태펀드라는 특이한 금융제도를 이용해 정부가 VC 투자를 상당 부분 지원해 기술금융시장을 왜곡시킨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막대한 사업화 자금을 기술창업기업에 공급한 것은 인정할 만한 일이다.


2020년은 쥐띠 해다. 쥐띠는 12지 간지 중 첫 번째다. 쥐는 부지런함, 다산과 다복을 상징한다. 2020년에도 우리 경제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타트업업계의 경우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한 창업 정책의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2020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된 만큼 선거 후 약간의 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특히 창업 성과 면에서 2020년도는 격동기일 것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최근의 문재인 정부까지 상당히 많은 금액이 스타트업에 집중됐다. 내년에는 스타트업업계에서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할 시점이다. 이제 우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30년의 지속된 투자로 어느 정도 확립됐다고 본다. 그 결과가 유니콘기업 증가와 글로벌 M&A다.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가 2020년 쥐띠 해에는 전 스타트업업계에서 나타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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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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