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송승윤 기자] '구로공단의 신화', '패션 아울렛의 대부'로 통하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폭언 등 직원들의 인격을 모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연천경찰서는 이달 2일 홍 회장을 모욕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홍 회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 직원들에게 갖은 욕설을 하며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허브빌리지는 홍 회장이 2015년 전두환씨의 아들 전재국씨로부터 118억여원에 사들여 주목을 받은 곳이다.
홍 회장의 폭언을 참다못한 직원 3명은 앞서 10월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홍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고성을 지르며 '개XX', '꺼져' 등 모욕적 언사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점이 확인돼 기소 의견으로 의정부지검에 넘겼다"고 말했다.
기업 오너 일가에 의한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웹하드카르텔' 등 각종 사이버성범죄의 꼭짓점으로 지목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경우도 처음 문제가 불거졌던 것은 직원들에 대한 폭언ㆍ폭행이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퍼붓고 폭행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불거진 홍 회장은 1954년생으로 1980년 마리오상사를 창립하며 성공신화를 거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각종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며 화제를 모은 바도 있다. 홍 회장은 2014년 국정감사에서 마리오아울렛 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 입점업체 갑질 영업행위 의혹 등으로 인해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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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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