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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등대가 아닌 등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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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등대가 아닌 등표라고?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와 항구 주변의 등대는 색깔도 다르고 불빛도 서로 다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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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바다에 설치된 등대는 크기도 색깔도 위치도 저마다 다릅니다. 섬이나 곶·항구·해안선 등에 설치해 배의 항로를 알려주기도 하고, 밤에는 불빛으로 육지의 위치나 위험한 곳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개가 많이 끼는 곳에는 불빛 대신 소리로 위치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등대는 바다 한 가운데 뜬끔없이 떠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시설물들을 일반인들이 편의상 모두 등대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등표', '입표'라고 불러야 합니다. 등표와 입표는 암초 위에 세우는 항로 표지입니다.


바닷 속에 숨어 보이지 않거나 바다 위에 드러나도 잘 보이지 않는 암초 위에 세우기 때문에 멀리서 오던 배들이 등표와 입표를 보고 암초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불을 밝히는 등명기가 있으면 등표, 등이 없으면 입표입니다.


우리가 편의상 등대라고 부르는 것들은 등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표는 등을 세척하거나 배터리를 교체하는 등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입표는 한 번 설치하면 정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고 등표보다 크기도 작아 건설비용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등표와 입표는 왜 설치하는 것일까요? 해저도 육지처럼 높낮이가 있습니다. 요즘은 음파탐지 시스템이 해저의 암초 등을 잡아내지만 음파탐지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은 작은 배들은 아무리 조심해도 보이지 않는 암초와 충돌할 위험이 큽니다. 또 큰 배는 물속에 잠기는 흘수가 코 작은 배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과학을읽다]등대가 아닌 등표라고? 오른쪽의 빨간색 등표는 우현표지입니다.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표지인 셈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이처럼 배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등표와 입표입니다. 등표와 입표는 색깔이 저마다 다릅니다. 녹색으로 칠해진 등·입표는 '좌현표지'로 왼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표시입니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등·입표는 '우현표지'로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제항로표식협회(IALA)에 따르면, 보통 항구의 바깥에서 항구 안으로 배가 들어갈 때 방파제 위의 녹색등표와 빨간색 등표 사이에 난 수로를 통과해야 합니다. 녹색과 빨간색 등표 사이가 항해가 가능한 '가항수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항구 밖에서 안으로 입항할 때 보통 왼쪽에는 백색등대, 오른쪽에는 적색등대가 있습니다.


또 위와 아래에는 검은색, 중간에는 노란색으로 칠해진 등·입표는 '동방위표시'로 서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동쪽으로 운항하라는 뜻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색깔로 선박의 통행로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위아래에 검은색, 중간에 빨간색이 칠해진 등·입표는 주위에 고정 장애물이 있으니 피해가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등의 불빛은 백색등대는 녹색 불빛, 적색등대는 적색불빛을 냅니다. IALA의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간혹 노랑색 등·입표가 보이는데 이는 등·입표 뒤에 특별한 시설물이 있거나 공사 중인 곳이니 주의하라는 표시입니다. 늘 다니는 곳에 갑자기 노랑색 등·입표가 서 있다면 현장 해역에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 만큼 주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수심이 깊어 등·입표를 설치하기 어려운 곳에는 부표를 띄웁니다. 항행이 곤란한 해상에서 유도표지 등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부표의 색깔과 모양, 설치장소 등은 IALA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설치합니다.

[과학을읽다]등대가 아닌 등표라고? 바다 한 가운데서 가끔 발견하는 작은 등대는 '등표'이거나 '입표' 또는 '부표'입니다. 사진은 이어도 해상의 암초를 알려주는 부표.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보통 흰색 등대는 사람이 있고, 빨간색 등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이 없는 항구의 작은 흰색 등대가 녹색빛을 반짝이는 것과 달리 사람이 있는 큰 규모의 흰색 등대에서는 보통 멀리까지 흰색 불빛을 쏩니다.


육지에서 43㎞나 떨어진 먼 거리까지 등대의 빛이 도달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요즘은 육지에 있는 등대가 배에 장착된 GPS가 정확한지 확인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각 등대마다 깜빡이는 횟수와 시간이 달라 선박에서 등대의 깜빡임만 보고도 어느 곳에 위치한 등대인지 식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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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등·입표에 배를 대고 낚시를 하면서 등표에 장착된 축전지를 빼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등표를 불을 밝히지 못해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작은 부주의와 방심이 모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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