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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새보수당 당명에 반발…도로 '바른정당'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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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보수·중도 정체성 갈등
한국당과 합당 염두 추측도

안철수계, 새보수당 당명에 반발…도로 '바른정당' 지적도 8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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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퇴진파'가 주축이 된 변화와 혁신(변혁)이 신당명을 새로운보수당(약칭 새보수당)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보수를 강조한 당명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이들의 신당 합류 여부도 불확실해진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새보수당이 도로 바른정당으로 회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계의 한 의원은 13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당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 (당명에서) 보수를 표방했는데 문제가 많다"며 "한쪽 편에 서는 정당은 의미가 없고 (신당 참여가 불투명해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른정당계는 개혁 보수를 자처한 반면 안철수계는 합리적 중도를 표방해왔다. 결국 변혁에서도 바른미래당 내에서 불거진 보수와 중도라는 정체성ㆍ노선 갈등이 이어지는 셈이다.


바른정당계는 당명 지적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보수라는 단어 자체를 당명에 넣지도 못할 정도로 회피하면서 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기인 전 혁신위원도 "외연 확장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당명이었다면 '더불어 사는 민주적인 자유한국사회에서 바른 미래를 꿈꾸는 정의로운 중도 평화보수당' 정도로 지었어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명에 보수를 넣은 것이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전회의에서 '2+3(2대 주체+3대 원칙)' 비전을 제시하며 "2대 주체는 청년과 중도이고, 3대 원칙은 유승민 전 대표의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통합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유 전 대표도 보수 정체성에 방점을 찍었다. 유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보수는 낡은 보수를 과감하게 버리고 개혁 보수의 길을 당당하게 가겠다"며 "중도 보수ㆍ샤이 보수ㆍ셰임 보수는 이제 당당하게 새로운 보수로 오라. 건강한 보수의 재건을 원하신다면 새로운 보수로 오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 측은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승민계는 안철수계 의원들을 속인 것이고, 자신들의 속셈을 당명에 노골화했다"며 "한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선거법 개정안에 협조한다는 의심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 실체적 진실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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