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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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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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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다. 불교와 기독교가 중심이지만 서울에 이슬람 사원도 있다. 기독교도 구교와 신교가 공존한다. 천주교와 정교회는 구교, 개신교와 성공회는 신교에 속한다. 하지만 천주교와 정교회, 개신교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의 뿌리가 같기에 '형제교회'라고 부른다. 천주교에는 명동성당, 개신교에는 영락교회나 새문안교회와 같은 상징적인 성전이 있다. 하지만 정교회 성전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 서울 마포구에 있다. 1905년 현재의 경향신문 사옥 터에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들이 세운 정동 성 니콜라이 성당을 아현동에 옮겨 다시 지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로 나가 왼쪽 세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 나온다. 니콜라스는 3~4세기 동로마제국에서 활동한 성직자다. 서기 270년 3월15일에 태어나 343년 오늘 세상을 떠났다. 서울에는 성 니콜라스를 수호성인으로 하는 성당이 두 곳 있다. 하나는 아현동에 있는 정교회 성당, 또 하나는 중구 정동에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다.


니콜라스는 소아시아의 리키아(지금의 터키 안탈리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가정의 아들이었다. 기독교를 믿어 신부가 된 니콜라스는 기독교 쇄신과 선교에 힘썼다. 특히 주교가 된 다음에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 헌신했다.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막대한 유산도 모두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니콜라스의 교구는 늘 자금이 넉넉하지 못했다. 성직자들이 끼니를 거를 정도였다고 한다.


니콜라스가 가난한 집의 세 딸을 도운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지참금을 마련하지 못해 딸들을 시집보낼 수 없게 된 아버지가 세 딸을 사창가에 팔 결심을 한다. 니콜라스가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에 그 집을 찾아갔다. 그는 황금이 든 자루 세 개를 창문으로 던지고 돌아갔다. 덕분에 세 딸은 사창가로 팔려갈 위기를 면하고 모두 결혼했다. 이 외에도 죄 없는 죄수들을 사형 직전에 살려내거나 난파한 배에서 승객들을 구조하는 등 전설이 수없이 많다. 이런 인물이니 산타클로스의 원형이 돼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니콜라스가 세상을 떠나고, 훗날 시성(諡聖)이 되자 성인의 기일(12월6일)이 그를 기리는 날이 됐다. 네덜란드에서는 지금도 '성 니콜라스의 날'을 기념한다. 아이들은 성 니콜라스가 주는 과자를 받기 위해 신발을 집밖에 내놓는다. 성 니콜라스를 뜻하는 라틴어 '상투스 니콜라우스(Sanctus Nicolaus)'의 네덜란드식 애칭은 '신터 클라스(Sinter Klaas)'다. 네덜란드 이주민들이 그들의 전통을 신대륙에 퍼뜨려 신터 클라스는 산타클로스(Santa Claus)가 됐다. 소설가 워싱턴 어빙이 '뉴욕의 역사'에서 성 니콜라스를 뉴욕의 수호성인으로 만들면서 산타클로스는 더욱 대중화됐다. (베탄 패트릭·존 톰슨)


1822년 뉴욕의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 교수가 딸을 위해 '성 니콜라스의 방문 이야기'라는 시를 썼다. 그는 산타클로스를 뚱뚱하고 마법을 부리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1881년 만화가 토마스 네스트는 '하퍼스 위클리'란 잡지에 산타 그림을 실을 때 무어의 시를 참고했다. 흰 수염이 수북한 둥근 얼굴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나이. 그 사나이는 털이 달린 밝은 빨강색 옷을 입고 장난감이 가득 든 자루를 들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산타클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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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시인·한국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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