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협상의 정치 종말 고해…우리도 단호히 맞대응"

이인영, 기자간담회서 한국당 강력 비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신청으로 인해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가 종말을 고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항의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민생법안 처리 본회의를 앞두고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여당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결국 본회의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건 시도는 우리 정치의 근본을 뒤흔든 것"이라며 "국회를 봉쇄하고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일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미명아래 난폭하게 진행된 정치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처음부터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고, 정치 파트너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는 커녕 넘지 말아야 할 금도조차 없었다"며 "이런 근본도 없는 정치행태는 스스로가 근본없는 정당임을 만천하게 고발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이후 5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만 보장해주면 민식이법을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밝히며 "일종의 알리바이 조작이고 이미 그 자체로 민식이를 두 번 욕보이는 폭력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국당이 인질로 삼은 것은 민식이법 만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소상공인기본법, 포항지진 피해주민을 돕는 포항지진특별법 등 199개 민생법안 모두 국회를 봉쇄하기 위한 인질로 삼은 것"이라며 "이들 법안 중 76개 위원회 대안을 비롯해 대다수가 한국당이 동의해서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한 법들이고 순수하게 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도 26개가 되는데 이조차 필리버스터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20대 국회의 문을 여기서 닫고 국회를 마비시킨 뒤 좌지우지 하겠다는 정치기획"이라며 "199건 모두를 한국당의 수중에 넣은 다음 여론을 살펴가면서 자기들 마음대로 법안을 하나씩 풀어주겠다는, 한명씩 인질을 석방하는 집단 인질범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 대대적인 법질극"이라고 강력 성토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당이 얻고자 한 것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당시 벌어진 국회 폭력사태에 대해 면죄부를 받는 것이 1차 노림수가 아닌지 의심한다"며 "60명의 정치인이 정치생명을 위협받는 중대한 상황에서 검찰개혁 저지를 바라는 세력을 대신해 검찰개혁 저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검찰도 사건발생 7개월이 지나도록 60명 의원과 당직자에 대한 기소는 물론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리며 맞장구를 치고 있다"며 "검찰 역사상 이렇게 관대하게 피의자 조사가 이뤄지고 미뤄진 적은 없었다. 검찰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민주당 행보와 관련해 "민생을 볼모로 국회를 완전히 봉쇄하고자 한 상대의 합의를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우리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절차를 밟아 국회봉쇄 음모를 하나하나 진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사실 만반의 준비는 이미 갖춰져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지만 끝까지 우리의 또다른 선택과 결단을 유보하면서 한국당과의 합의, 협상을 시도했던 마음은 진심이었다"며 "하지만 한국당이 대결의 정치를 불사하고 선동한다면 우리도 단호한 대응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