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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자의 농구 이야기 6] '농구 선생님' 임혜영 연가초 코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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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강자 객원기자] 농구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지도자 임혜영(46) 코치. 그는 서울 연가초등학교에서 25년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프로농구 양우섭, 김시래(이상 LG), 이종현(현대모비스), 성건주(오리온), 이동엽(상무) 등이 그의 제자다. 임 코치는 여자농구 실업팀 삼성생명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20대에 조기 은퇴를 하고 연가초등학교 농구부 코치로 부임했다. 농구와 연을 맺은 지 36년. 임 코치를 지난달 서울 명지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만났다. [글·사진 박강자]

[박강자의 농구 이야기 6] '농구 선생님' 임혜영 연가초 코치 ① 임혜영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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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영 코치는 농구선수들이 으레 그렇듯 큰 키 때문에 농구를 시작했다. "키가 월등히 크니까 동네를 지나가면 아줌마들이 전봇대라고 했다. 어머니가 '키 큰 애들이 좋아하는 곳에 들어가면 마음의 상처를 안 받겠지'라고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하셨다." 임혜영 코치가 다니던 학교에는 농구부가 없었다. 임 코치의 운동능력을 알아 본 체육부장 선생님이 임 코치를 선일초등학교에 소개했다. 임 코치는 선일중학교, 선일고등학교를 거쳤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어린 마음에 처음으로 지도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어렸다. 우리는 너무 힘들게 뛰는데 선생님들은 너무 편해 보였다. 코치가 편한가 보다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며 웃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상으로 운동을 쉬는 동안 마침 모교 초등학교에 지도자가 없어서 후배들을 가르칠 기회가 생겼다. "우연히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재미를 느꼈다. 그때부터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1992년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했지만 1994년까지만 현역 생활을 하고 은퇴했다. 여자농구도 프로가 되면서 지금은 선수들이 현역 생활을 오래 하지만 당시만 해도 5~6년 차 즈음에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허리디스크가 있었다. 삼성생명 입단 1년 차 동계훈련 연습경기 때 무릎을 다치면서 밸런스가 깨졌고 발목도 돌아갔다. 그때부터 계속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들 만나면 '선생님, 저는 은퇴하면 코치해요. 자리 알아봐 주세요'라고 했다.


1994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임 코치의 중고등학교 은사님 소개로 연가초등학교 농구부에 부임했다. 농구부에 대한 첫인상은 충격적이었다. "학교에 왔더니 체육관도 없고 농구선수라면서 네 명이 사복을 입고 나왔다. 선수들 운동복도 없었다. '이럴 수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젊을 때니까 '내가 이 팀을 일으켜 세워보겠다'라고 생각했다."

[박강자의 농구 이야기 6] '농구 선생님' 임혜영 연가초 코치 ① 임혜영 코치가 선일초등학교와의 연습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처음 부딪힌 난제는 선수 수급이었다. 연가초등학교 본교생만으로 농구부를 꾸리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다. "본교생만으로는 안 되겠다 생각해서 다른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고 우리 학교 학생 주축으로 다른 학교 큰 애들 몇 명을 데려왔다. 그렇게 1997년까지 인원수를 늘렸다. LG 세이커스에 있는 양우섭이 제가 가르친 애들 중 3기생인데 연가초등학교 본교생이다."


임 코치는 지금도 선수 스카우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연가초등학교에서 통학 가능한 거리에 있는 30개 학교를 하루에 두세 학교씩,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다니고 있다.


임 코치는 "1995년부터 대회에 나갔고 1996년 서울시 대회에서 첫 승을 했다. 1997년에는 전국대회 4강에 들었고 2000년에는 연가초등학교가 서울시 대표가 됐다"고 했다.

[박강자의 농구 이야기 6] '농구 선생님' 임혜영 연가초 코치 ① 임혜영 코치가 연습경기 전 워밍업을 지켜보고 있다.


농구부도 점점 체계를 갖췄다. "2000년에 처음 서울시 선발대표팀이 됐을 때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선발하기 시작했다"."


임혜영 코치는 "농구는 어차피 높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 키가 큰 아이들 혹은 운동능력이 좋은 아이들을 담임선생님한테 추천을 받는다. 그렇게 아이들을 모아서 대화하고, 부모님 키도 물어보고, 눈여겨본 아이들을 뽑고, 단체운동을 하기에 한계가 있겠다 싶은 아이들은 배제한다. 오디션팀을 꾸려서 1년을 살펴본다. 그냥 단순히 흥미 차원에서 왔던 아이들은 3개월이 지나면 안 나온다. 그것을 견뎌내고 나오는 아이들을 뽑는다."


임혜영 코치는 10년 차를 넘으면서부터 조금 전문가의 기질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 팀 색깔로 경기에 나섰다. 지금은 상대팀의 멤버 구성이나 전술을 보고 우리 전술을 쓴다. 지도자를 10년 정도 하면서부터 비로소 경기를 전체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심리적으로 약한 아이, 배포가 적은 아이,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는 아이, 자기 판단이 있는 아이 등의 판단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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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자 아시아경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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