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철원 200㎞ 광역울타리 완공…"총기포획 단계적 시행"

야생멧돼지 관리 지역 현황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는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가 남쪽이나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파주~철원 간 1단계 광역울타리를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의 멧돼지 총기포획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번 광역울타리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긴급대책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지난 6일 착공해 15일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일 완공됐다.

광역울타리는 총 길이 약 200㎞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까지 연결된다.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등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생한 접경지역을 모두 둘러싸고 있다.

절벽,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낙석방지책 등 현장 지형이나 기존 시설물 등으로 설치가 불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설치된 울타리는 약 118㎞ 길이로, 높이는 1.5m다.

그동안 2개 차단지역에서 집중포획을 통해 멧돼지의 이동을 억제해왔으나, 이번 광역울타리의 완공으로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는 1단계 광역울타리가 완공됨에 따라 25일부터 그간 총기포획을 제한했던 접경지역 시·군 지역에서의 총기포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광역울타리 이북에 위치하는 파주, 연천, 포천, 철원, 화천 일부 지역이 이에 해당된다.

25일부터 7일간은 광역울타리 이북지역 중 6개소(파주 장단면·군내면, 연천 장남면·왕징면·연천읍, 철원 원남면)의 2차 울타리 외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렵견 없는 야간 포획만 추진한다.

감염 개체가 있을 가능성이 큰 2차 울타리 내부는 당분간 폐사체 수색과 포획 틀을 이용한 포획에 집중하게 되며, 2차 울타리 외부의 포획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별도의 총기포획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체 광역울타리를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서를 가로질러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2단계로 추진되는 강원동북부 구간(화천~고성 간 약 115㎞)은 현장조사 등을 거쳐 이달 말 착공 예정이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광역울타리가 완공된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울타리 내 멧돼지에 대한 집중적인 포획 추진할 것"이라며 "포획과정에서 소독관리와 총기사고 예방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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