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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국회 원내대표 연설의 교본 '2015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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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경쟁 불씨 살린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경쟁 정당 쪽에서 '명연설' 극찬한 이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국회 원내대표 연설의 교본 '2015 유승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혁보수의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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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며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이다.”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2015년 4월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원내대표 연설’의 교본으로 손꼽힌다. 여당 원내대표 연설에 야당이 ‘명연설’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유 원내대표는 보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증세 없는 복지가 허구라고 밝힌 대목은 당시 정치 환경을 고려할 때 파격이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의 문제점을 여당 원내대표가 인정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의 당시 연설문은 ‘새누리당판 제3의 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 원내대표는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균형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 그날엔…] 국회 원내대표 연설의 교본 '2015 유승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세종=김현민 기자 kimhyun81@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015 유승민 연설’이 여의도 정가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한국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와 관련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정치와 경제, 사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소신과 해법을 제시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부는) 재벌 대기업에 임금인상을 호소할 게 아니라 하청단가를 올려 중소기업의 임금인상과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유 원내대표 연설은 정책 노선 경쟁의 불씨를 살리는 내용이었다. 당시 야당에서는 여당 원내대표 연설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명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석현 당시 국회부의장은 “유 원내대표의 연설이 개인의 정치적 메시지나 서민 코스프레로 끝나지 않고 새누리당 내에서 또 국회에서 진지한 논의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식의 복원은 한국 정치의 과제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자화자찬에 집중하고 야당 원내대표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정부 비판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감동도 없고 내용도 없고 대안도 없는 ‘메시지의 향연’이 방송 전파를 타고 전국에 전달되는 것은 ‘전파 낭비’일 수 있다. 상대 흠집을 내면 내가 올라설 것이란 착각에 빠져 네거티브 정치에 매몰되면 하향 평준화된 정치 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정치, 그날엔…] 국회 원내대표 연설의 교본 '2015 유승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4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적어도 ‘2015 유승민 연설’은 일반적인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달랐다. 상대 정책도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려는 모습에 여론은 화답했다.


유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이 있은 지 3주 후인 2015년 4월29일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 등 4곳에서 열린 4·29 재보선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3곳에서 승리하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 포함된 선거였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를 포함해 4개 지역 모두 패하는 참패를 경험했다. 새누리당은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두며 국정동력을 회복했다.


유 원내대표는 선거 다음날인 2015년 4월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결코 착각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겠다”면서 “오히려 민심 앞에 더 낮은 자세로 국정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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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국민 마음을 헤아리는 작업이다. 국민이 정치인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할까. 겸손한 정치인, 노력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마련이다. 국민 지지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 믿으며 초심을 잃는다면 민심은 떠나간다. 권력에 취한 이들만 모르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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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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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제조업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의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제조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중국제조 2025’를 야심 차게 발표했다. 당시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NEV), 반도체, 항공우주, 로봇,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서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명확히 했다. 약 10년이 지난

  • 25.03.2409:10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중국이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최종 승부수로 로봇 산업을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부터 응용 분야 다변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기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시장 주도 본격화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 산업을 10대 중점 발전 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후 13차, 14차 5개

  • 25.03.2108:10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중국 전기차(EV)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과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국들과 본

  • 25.03.2008:11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중국 조선소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제조 2025' 앞세운 중국 조선업, 한국과

  • 25.03.1907:59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을 정조준한 모델로, 중국의 항공기 독립을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개발까지 속도를 내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서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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