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AI 시대 電力이 국력]⑩

시계아이콘02분 2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지난달 24일 방문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재생산업단지.

전남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단지인 이곳에는 성인 남성 두 명은 족히 누워있을 수 있는 크기의 태양광 패널이 25만장이 깔려 있다.

도 관계자는 "풍부한 일조량 등 솔라시도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태양광, 풍력 등 대규모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인근 데이터센터와 산업벨트에 공급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일조량 풍부해 타지역보다 효율↑
발전 시간 평균 4시간 이상
드넓은 간척지 및 호수 등 잠재력↑
친환경 AI 집적단지 유치에 '유리'

지난달 24일 방문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재생산업단지. 전남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단지인 이곳에는 성인 남성 두 명은 족히 누워있을 수 있는 크기의 태양광 패널이 25만장이 깔려 있다. 45만평 안팎의 넓이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가량이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AI 시대 電力이 국력]⑩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 상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흐르는 강줄기를 기준으로 왼쪽이 솔라시도 신재생에너지 운영센터, 오른쪽이 'AI 슈퍼클러스터 허브'가 조성될 120만평에 달하는 부지다. 심성아 기자
AD

태양광 패널 사이를 가로질러 안으로 더 들어가자 솔라시도 신재생에너지 운영센터가 나왔다. 운영센터에는 태양광의 실시간 전력 현황과 전체 발전 시간, 전체 이산화탄소 저감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이날 오후 해남의 하늘에 구름이 꽤 낀 상태였다. 그럼에도 태양광 출력은 90㎿를 웃도는 수치가 표시됐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의 올해 누적 발전량은 18.243GWh에 달했다. 문옥식 솔라시도태양광발전 대표는 "이곳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대량의 패널과 ESS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발전량이 많은 낮에 생산한 전기를 우선 ESS에 저장한 뒤 전력 소비가 많은 오후 4시 이후에 변전소를 통해 한국전력에 보낸다. 문 대표는 “하루 발전량은 평균 360㎿h다.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하루 1억3000만원, 월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늘처럼 발전량이 양호한 날엔 400~500㎿h까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 특성 덕에 다른 지역보다 발전 시간도 남다르다. 전국 평균은 3.6시간이지만 솔라시도는 4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현재 전남도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설비 용량은 6GW다. 실제 발전 용량은 1GW급 원자력 1기 규모 이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에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을 하려면 6GW의 태양광 설비가 필요한데 전남은 일조량이 많아 4~5GW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AI 시대 電力이 국력]⑩ 지난달 24일 방문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재생산업단지 모습.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거대한 태양광 패널이 25만장 깔려 있다. 심성아 기자

전남도는 이렇게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남에서 생산한 전기의 절반은 도내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수도권으로 보낸다. 전남엔 넓은 간척지와 호수 등 태양광 발전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풍부하다. 이런 부분까지 모두 활용하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한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전남의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솔라시도 산업단지에서 차량으로 10분쯤 이동하니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전남도는 120만평에 달하는 이 부지에 203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AI 컴퓨팅 인프라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대규모 ESS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미국 투자기업 스톡팜로드(SFR)와 관내에 3GW급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에 따르면 SFR은 최대 15조원을 투자하고,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는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이 구축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평평한 땅과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 원활한 공업용수 수급 등 세 박자가 맞는 곳이 전 세계에 거의 없다"며 "전남도에서 1년간 생산하는 전력량의 절반 정도만 사용해도 충분하고 도의 잠재적인 발전량은 훨씬 많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AI 시대 電力이 국력]⑩

데이터센터 유치에 필수적인 전기, 공업용수 등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한전과 업무협약을 맺어 데이터센터 부지 바로 옆에 2028년까지 500㎿급 변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변전소는 솔라시도 등 인근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끌어오게 된다. 공업용수는 근처 영암호의 물을 이용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풍부한 일조량 등 솔라시도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태양광, 풍력 등 대규모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인근 데이터센터와 산업벨트에 공급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AI 시대 電力이 국력]⑩ 지난달 24일 방문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가 조성될 120만평 부지. 'RE100 예정부지'라고 적힌 간판이 설치돼 있다. 전남도는 이곳에서 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력을 데이터센터에 이용할 방침이다. 심성아 기자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전남도뿐만이 아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관련 투자 유치와 대규모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기반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요 타깃 고객층이다.


광주시는 인근 전남의 풍부한 태양광 발전과 연료전지를 이용해 첨단 3지구에 친환경 AI 집적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시는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880개를 확보했다. 현재까지 총 263개의 AI 기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AI 사관학교 및 AI 영재고 등 전문 교육기관까지 갖출 예정이다.


NHN이 광주에서 운영 중인 AI 데이터센터는 수완변전소와 첨단변전소에서 각각 6㎿의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해 첨단 3지구를 에너지 자립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으며 올해 일반수소입찰 시장에 참가한 후 1단계 연료전지 발전 사업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AD

광주시는 1단계 사업으로 2027년까지 1193억원을 투입해 18.84㎿ 연료전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연간 142.4GWh 전력 생산이 예상되며 이는 4만80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다. 기존 화력발전 대비 30%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해남=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 25.04.0608:00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최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이 양국의 압력 속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리카싱이 이끄는 CK 허친슨 그룹은 파나마 운하 항구 2곳의 운영권을 미국 투자기업 블랙록에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최종 계약 단계에서 보류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글로벌 해양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의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