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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규모 20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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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기준 218조원…10년간 8배
증권사·연기금, 해외자산 투자 확 늘어
최근 호주 등 부동산투자 큰 손실
치밀한 전략·실사 병행 지적도

대체투자 규모 20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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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구은모 기자]국내외 대체투자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한국의 대체투자 펀드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했다. 펀드뿐 아니라 증권사들과 연기금이 해외자산 구조화 등에 투자를 급속히 늘리면서 해외 대체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 네트워크 강화 등과 함께 현지 투자를 위한 보다 치밀한 전략과 실사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대체투자 펀드 규모는 21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 사모펀드(PEF)가 포함된 것으로, 2009년 27조원에 비해 10년 동안 약 8배가 증가했다. 대체투자 펀드 규모는 2016년에 100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 132조원, 2018년 174조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불과 3년만에 100조원 이상이 불어났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분산투자와 비유동성 프리미엄 수취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대체투자 자산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를 제외한 국내 대체투자 펀드 규모는 올해 109조원, 해외는 106조원에 달한다.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 말 기준 49.3%로, 지난해 말 44.1%에 비해 5.2%포인트 확대됐다. 해외 비중은 2009년 16%에서 2012년 20%를 돌파했고 2017년 55.3%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에는 10%포인트 이상 줄었다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국내 수익형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 등 국내 대체투자 시장 규모가 협소해 최근에는 해외 대체투자 자산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주체별로도 대체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민연금의 경우 총 운용자산 695조9000억원 중 약 12%인 80조3000억원을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를 제외한 국내 연기금의 경우 글로벌 연기금의 대체투자 수준인 자산 내 25% 미만으로 여전히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


연기금 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도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 14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에는 29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김 연구원은 "대체투자 중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으로 여겨지는 부동산과 인프라 위주로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과 인프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면서 "최근 증권사들의 자본확충과 대형화에 따른 투자 여력 확대로 2~3년 내에 급격히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체투자 비중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전날 열린 '한중 대체투자 서밋'에서 "국내 투자은행(IB)은 자산뿐만 아니라 해외자산투자, 해외수익비중 측면에서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대폭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해외 대체상품 소싱 확대,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다른 자산에서 수익을 얻지 못하면서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하면서 거기서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면서 "기관들도 대체투자 예산이 작년보다 내년이 더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대체투자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독일, 호주 등에서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입는 등 너무 빠르게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증권사들이 보다 치밀한 실사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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