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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5> 빈혈이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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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5> 빈혈이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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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세포들은 매 순간 에너지를 생산해서 살아가는데, 에너지 생산에는 반드시 충분한 산소가 필요하다. 세포들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는 적혈구가 많이 부족하면 산소가 세포에 필요한 만큼 공급되지 못하므로 기운이 없고 피로감을 느끼며, 어지러움, 두통, 가슴 통증, 창백함과 같은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산소의 공급량을 늘려 달라는 세포들의 애타는 호소다.


적혈구는 인체에서 숫자가 가장 많은 세포로 혈액 1㎣에는 400~600만개, 혈액 5리터인 성인 기준으로 약 25조개가 들어있으며, 산소를 운반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운데 구멍이 없는 도넛 모양으로 부피에 비하여 표면적이 넓어 산소와 쉽게 접촉할 수 있으며, 다른 세포와 달리 핵과 미토콘드리아, 리보솜과 같은 세포기관이 없어 헤모글로빈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은 철을 포함하는 붉은 색 단백질로, 각 분자에는 4개의 철 원자가 있어서 4개의 산소 원자에 결합할 수 있다. 하나의 적혈구에는 약 2억 7천만개의 헤모글로빈이 들어있으며, 적혈구 무게의 약 1/3은 헤모글로빈이 차지한다. 적혈구는 하루 동안 우리 몸이 소비하는 약 550리터의 산소(2리터 페트병으로 275개 분량)를 원활하게 공급한다.


적혈구는 손상을 입거나 120일 정도의 수명이 다하면 간과 비장, 림프절에 있는 대식세포라는 백혈구가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을 분해하여 철분을 회수한 다음, 골수로 운반하여 새로운 적혈구를 만드는 데 다시 사용된다. 분해되는 헤모글로빈 속 철분의 재사용과 손실되는 피를 대체할 적혈구의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빈혈이 찾아온다.


세계보건기구는 인류의 24.8%인 16억 2천만 명이 빈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취학전 아동은 47.4%, 임산부는 41.8%, 임신하지 않은 여성은 30.2%로 빈혈이 많으며, 노인은 23.9%, 성인 남성은 12.7%로 비교적 적은 것으로 추정한다.


빈혈은 400가지 이상의 형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철분 결핍에 의한 빈혈이 가장 흔하다. 적혈구 수가 줄어든 원인에 따라 크게 피의 손실에 의한 경우와 적혈구의 생산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그리고 적혈구의 파괴에 의한 경우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철분 결핍에 의한 빈혈은 피의 손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신체가 혈액을 잃으면 혈관을 채우려고 혈관 밖에서 물을 끌어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적혈구가 희석된다. 수술이나 출산, 외상, 혈관 파열로 인한 출혈은 급성 혈액 손실의 원인이 되고, 위궤양이나 위염, 암은 만성 혈액 손실의 원인이 된다.


골수에서 적혈구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여 생기는 빈혈도 많다. 적혈구가 부족하면 콩팥에서 골수를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도 골수가 적혈구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다. 백혈병에 걸리면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무제한으로 증식하여 정상적인 적혈구의 생성을 방해한다.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거나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분과 엽산, 비타민 B12와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여도 적혈구는 충분히 생산되지 않는다.


적혈구가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파괴되어 생기는 빈혈도 많다.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적혈구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여 공격함에 따라 생기는 자가면역성인 경우도 있고, 방사선이나 화학물질, 약물 사용, 세균 감염, 신장이나 간의 질병 때문에 만들어지는 독성물질 등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빈혈 증상들은 세포들이 산소 공급량을 늘려 달라는 간절한 신호임을 반드시 기억하고,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전에 유전자의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인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 빈혈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단 빈혈이 확인되면 빈혈의 형태를 파악하여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근본적으로 치유하여야 한다.


혈액이 손실되는 원인을 찾아 해소하고, 골수가 적혈구를 잘 생산 할 수 있도록 골수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한편(생명이야기 164편 참조), 적혈구가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파괴되는 원인을 찾아 개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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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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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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