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틸웰, "문-아베 대화, 고무적 신호"

강경화 장관 예방후 기자들과 만나 언급
한일 관계 개선 기대 속 GSOMIA 해결 희망 방향 시사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나서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주시하는 과정에서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연속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일 방한하며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우회적인 압박을 한 데 이어 한일 관계를 직접 거론하며 현 상황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11분간 환담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미 관계와 동맹은 인도ㆍ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linchpin)"이라며 "방콕에서의 논의를 통해 이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한미 동맹이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포함되고 있음도 시사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GSOMIA 종료와 관련한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스틸웰 차관보는 외교부에 이어 청와대, 국방부를 방문해 GSOMIA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로 방한한 제임스 드하트 미측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표도 언론, 국회 등과 접촉하며 차기 협상에 대한 우리 측 입장 파악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