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HDC아이파크몰과 HDC리조트 등 HDC그룹 계열사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측면 지원에 힘입어 자금을 조달했다. 지주사 체제로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 후에도 이들 계열사 재무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사정이 좋은 계열사에 의존하는 자금 확보 기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3년으로, 원금을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다.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SPC를 통해 집행한 대출의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신영증권은 저리의 단기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고금리 대출에 활용하면서 2~3% 안팎의 금리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조달을 위해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아이파크몰이 대출 원리금을 적기에 상환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상환자금이 부족하면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용산 아이파크몰 리모델링 과정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C리조트도 현대산업개발의 자금보충 약정으로 320억원을 마련했다. 이 또한 신영증권이 주관해 아이파크몰과 같은 방식으로 대출이 이뤄졌다. HDC리조트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관광단지 내에 골프장과 1105개 실의 콘도, 스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한동안 계속해서 현대산업개발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파크몰은 리모델링 투자 등으로 최근 차입금이 늘어난 반면에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자기자본은 -396억원 수준으로 10년 이상 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HDC리조트는 2016년 반짝 흑자(29억원)로 전환한 것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669억원과 8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48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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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산업개발은 그룹 계열사들 중 사정이 가장 괜찮은 편이다.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OCF)을 창출하고 있고 현금성자산(1조6520억원)이 차입금(7380억원)보다 많아 재무적 여력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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