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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제품도, 전시품도 쓸만하면 그만이지"…불황에 뜨는 '리퍼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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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제품도, 전시품도 쓸만하면 그만이지"…불황에 뜨는 '리퍼브'(종합) 광교 롯데아울렛의 리퍼브 전문 '프라이스홀릭'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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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회사원 김이현(32세ㆍ가명)씨는 원룸을 꾸미기 위해 최근 리퍼브 전문매장을 찾았다.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침대 세트를 정상가의 절반 이하인 9만원대에 구매하고, 유명 가전회사의 진공청소기도 기존가보다 60% 저렴한 8만원대에 구매했다. 김 씨는 "요즘 같은 불황에 새 것은 아니지만,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알뜰 소비족에게만 관심받던 '리퍼브(Refurb)'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매장에 전시됐거나 반품, 이월된 상품을 판매하는 리퍼브 매장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주목받고 있는 것. 대형 유통기업도 리퍼브 매장을 정식 유치하는 등 실속 소비가 확산되는 추세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리퍼브 상품 전문 매장인 '프라이스홀릭'을 아울렛 광교점 1층에 문을 열었다. 프라이스홀릭은 리퍼브 전문업체로, 이번에 처음으로 롯데아울렛에 자리를 잡았다. 롯데백화점 계열에서 리퍼브 매장을 정식 입점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1일부터 롯데 아울렛 광명점에서 가전ㆍ노트북 리퍼브 매장인 '리씽크'를 올해 말까지 3개월간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입점시킨 일은 있지만, 이번엔 아예 정식 매장으로 자리잡은 것. 매장 규모도 리씽크의 3배인 영업면적 330m²(100평) 규모에 달한다. 롯데 측은 "광명에서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진행한 리퍼브 매장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광교점에 입점시킨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며 리퍼브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의 인식도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품제품도, 전시품도 쓸만하면 그만이지"…불황에 뜨는 '리퍼브'(종합)

대형 유통기업에서 리퍼브 시장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리퍼브 시장은 대표적인 불황형 업종이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중소기업ㆍ자영업자 등이 사용하던 제품을 싸게 내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리퍼브 시장이 팽창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여기에 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변심에 따른 반품이 급증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쇼핑액이 증가하면서 반품 물량도 급증할 수 밖에 없다. 반품 과정에서 제품에 상처가 생긴 제품들은 대부분 리퍼브 시장으로 유입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 트렌드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신 제품도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만 판매하는 '이유몰', '떠리몰', '임박몰' 등의 온라인 리퍼브 매장에서는 최대 99%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포장이 훼손됐을 뿐 품질 면에서도 새 상품이나 다름없지만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는 유인책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리퍼브 시장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리퍼브 제품만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2017년 100개에서 최근 400여개로 늘었으며, 리퍼브만을 취급하는 온라인몰도 1만여개를 넘어섰다.


리퍼브 유통업체의 확대는 소비 양극화의 일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소비여력이 많은 이들은 여전히 신제품을 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계층은 리퍼브로 몰리면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도 실속형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면 리퍼브 등 실속형 매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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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소매점들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리퍼브 매장의 인기는 뜨겁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 롯데 아울렛 광명점에서 개장한 리퍼브 전문점 리씽크는 이달 27일까지 약 한달간 목표 달성률 100% 이상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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