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한국공항公, 수익과반 임대료…사장이 극대화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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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5년간 벌어들인 임대수익이 약 2조2000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50%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사장이 임대수익 극대화를 지시해 임대수익 비중은 더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임대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5년간 임대료로만 총 수익의 51~54%를 거둬들였다.

연도별로 공사의 임대수익은 4410억원(2016년), 4676억원(2017년), 4722억원(2018년)으로 꾸준히 증가추세였다.

특히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취임한 손창완 공사 사장은 "대합실 좌석 재배치, 틈새공간 활용 등을 통해 서비스 개선 및 임대수익을 극대화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공사는 지난 8월 '임대제도 개선계획(안)'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여객 급증 시 조건부 추가 임대료 부과 ▲면세점 기준 영업요율 인상 ▲구내영업요율 인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객 급증 시 조건부 추가 임대료 부과'는 전년 대비 여객이 국내선 10만명, 국제선이 5만명 이상 증가(터미널 여객 규모가 1000만명 이상인 경우는 국내선 100만명, 국제선 50만명 증가)했을 경우, 임대료를 최대 5%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단, 공사는 최근 일본여행 불매운동 등을 감안해 추가 임대료 부과 계획은 보류한 상태다.

면세점 영업자에게 징수하는 영업요율 인상은 현재도 추진 중이다. 인상률은 ▲주류 7.3% ▲담배 8.3% ▲홍삼·인삼 5.0% ▲편의용품 5.0% 등이다. 공사는 영업요율 인상을 통해 연 42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는 또 기내식공급업, 경비용역업, 면세품인도업 등 공항 구내 영업에 대한 요율도 인상할 계획이다. 공사는 인천공항과 비슷한 수준으로 요율을 올리면 연 16억3000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 의원은 "경기 침체로 여행 수요가 줄어 항공사와 여행사, 면세점 등 관련업계는 모두 타격을 받고 있는데,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가 임대료를 올려 앉은 자리에서 수십억 원을 더 거둬들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