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보조배터리 제품 간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에 표시한 용량 대비 91%~69%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정성, 방전용량, 충전 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방전용량과 충전 시간, 배터리 수명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일부 제품은 고온에서 쓰려면 안전성과 배터리 수명을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대상은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오난코리아(N9-X10),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등이다.

방전용량을 평가한 결과 제품에 표시한 37~38.5Wh 대비 69~91% 수준으로 나타났다. 방전용량이란 완전히 충전한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경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을 뜻한다. 코끼리 제품이 91%로 가장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오난코리아 제품이 69%로 가장 적었다.
충전 시간은 제품 간 최대 1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방전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킬 때 고속충전기로는 차이가 최대 1시간12분(3시간26분~4시간38분)이었으며 일반 충전기로는 최대 1시간6분(4시간33분~5시간39) 차이가 났다. 고속충전기를 사용할 땐 오난코리아 제품 충전 시간이 가장 짧았고 샤오미 제품이 가장 늦었다. 일반 충전기 역시 오난코리아 제품이 가장 빨리 충전됐고 즈미 제품이 가장 늦었다.

배터리 수명을 평가하기 위해 초기 용량과 충전·방전을 300회 반복한 뒤 용량을 비교했다. 오난코리아 제품은 200회 반복하기 전에 50% 이하로 용량이 감소해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6개 제품은 초기 용량 대비 94% 이상 용량을 유지했다.
외부 단락·과충전·열 노출·고온 변형·압착·낙하·정전기 내성 등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전기용품안전기준(KC)에 적합했다. 그러나 열 노출 시험에서 아이리버 제품이 130℃ 온도에서 12~15분 놓였을 때 불이 붙고 폭발해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아이리버 측은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판매를 중지할 예정이다. 즈미 제품은 KC 마크를 누락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점을 지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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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 보조배터리 관련 열 노출 시험 기준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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