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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동산 폭락 수반해야 디플레이션…현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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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세계 41개국·30년치 물가 분석한 결과 발표

부동산 가격 폭락, 물가 하락 품목 많고, 하락 시기 길어야 '디플레'

"경기 어려운 건 맞지만 디플레이션은 아니야" 선 긋기

한은 "부동산 폭락 수반해야 디플레이션…현재는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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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한국은행이 과거 전세계적인 물가 하락 발생 시기를 조사한 결과,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가격 하락을 동반하고 물가 하락 품목 수가 많아지며 하락 시기가 길어야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 할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올해 성장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 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번지며 학계 등에선 디플레이션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한은은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30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발표한 '주요국 물가 하락기의 특징' 보고서는 199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전세계 주요 41개국의 물가 지수를 분석했다. 총 분석 대상 분기(4749분기) 중 7.4%(356분기)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했다. 평균 하락지속기간은 2분기, 하락률은 -0.5%였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2008년 이후 금융위기, 2014년 유가급락 전후에 시기에 물가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외환, 금융위기는 수요 충격이, 유가급락기는 공급충격이 크게 작용한 시기"라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농산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만 봐도 알 수 있다. 금융위기(2008~2010년)에는 -0.2%, 유가급락기(2015~2016년)에는 0.5%였다.


외환·금융위기 시의 물가 하락기에는 품목별 물가하락 확산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공급요인이 주도한 유가급락기에는 물가하락 확산 속도가 느리고 성장률 변화도 유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환·금융위기 시 소비자물가 하락 품목 수 비중(물가하락 발생 전후 8분기 평균)을 보면 15.2%포인트 늘어난 반면, 유가하락 시기엔 4%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한은 "부동산 폭락 수반해야 디플레이션…현재는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부동산 가격 폭락 등 자산 가격 조정도 디플레이션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90년대 초반 일본 부동산 침체처럼 자산 가격 조정 시기에 물가 하락은 품목별 확산 속도가 바르고 성장률 둔화를 일으켰다. 반면 자산 가격이 조정되지 않았던 시기의 물가 하락은 확산 속도가 완만하고 성장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 소비자물가 하락 품목 수 비중은 15.5% 포인트 증가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그대로일 때는 7.6%포인트에 늘어났다.


이 국장은 "물가 하락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동반하는 경우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정도로 하락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안 떨어지면 성장률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며 "1998년과 2009년 일본과, 1998년 홍콩처럼 부동산 가격 폭락을 동반한 물가하락이 외환, 금융 위기에 나타나면 성장률 둔화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지수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가격 하락 현상'이며,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는 부동산 가격 폭락이 따라왔다는 것이 보고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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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려하면 한국의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 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8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 가격의 일시적인 기저 효과로 크게 낮아졌지만 11월부터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반등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대상품목 중 가격 하락 품목 비중도 30%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홍콩 같이 물가 하락이 장기간 이어진 국가들은 50~70%까지 늘어났었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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