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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서방 뭐해? 애가 몇이냐?" 소름 돋는 연쇄 성폭행 7건…'화성 그놈'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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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앞서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 발생
피해자들 진술 종합하면 화성살인사건 생존자 진술과 유사
경찰 7건 연쇄 성폭행 사건도 수사

"네 서방 뭐해? 애가 몇이냐?" 소름 돋는 연쇄 성폭행 7건…'화성 그놈' 일까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0여년 만에 특정됐다. 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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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화성살인사건)에 앞서 범행 방식이 비슷한 '연쇄 성폭행' 사건이 7건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결박, 범행에 사용한 도구, 범행 중 한 말, 발생 장소 모두 화성살인사건과 유사했다.


관련해 경찰은 33년 전 당시 경기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성폭행 사건과 화성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당시 피해자들이 진술한 가해자 인상착의가 화성살인사건 때 그려진 용의자 몽타주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지난 2011년 한국경찰학회보에 발표한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화성살인사건 직전에 7건의 연쇄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내용은 같은 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후 오 교수가 이 사건과 화성살인사건의 연관성을 분석해 논문을 작성했다.


논문에 따르면 첫 화성살인사건(1986년 9월15일) 발생 직전인 같은 해 2~7월, 화성군 태안읍(현 화성시)에서 7건의 연쇄 강간 사건이 일어났다.

"네 서방 뭐해? 애가 몇이냐?" 소름 돋는 연쇄 성폭행 7건…'화성 그놈' 일까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연쇄성폭행 사건 피해자들 진술, 화성연쇄살인사건 생존자 진술과 비슷

피해자들이 밝힌 범인에 대한 기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중 미수에 그친 사건 피해자가 밝힌 것과 유사했다. 피해자들은 공통으로 범인이 165㎝ 정도의 키에 마르고 왜소한 체격으로 20대 초중반이라고 기억했다.


범인의 얼굴은 갸름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손이 부드러웠다고 언급한 것도 있다. 나이대는 25~27세, 키 160~170㎝라고 설명했다.


화성살인 7차 사건 범행 후 버스에 탔던 용의자를 본 안내양 역시 용의자를 키 168㎝, 나이 27~28세 정도로 봤다. 몸은 호리호리하고 얼굴이 갸름하며 눈이 치켜 올라갔다고 기억했다.


범행수법도 비슷했다. 이 사건에서 범인은 피해자를 결박할 때 주로 스타킹이나 하의, 치마 등을 사용했다. 이는 화성 살인사건의 범행 수법과 유사하다.


△1차 강간사건(86년 2월8일)에서 범인은 피해자 '상의 폴라'로 재갈을 물리고 '하의 단'으로 손발을 결박했다. 이어 △2차 사건(같은 해 3월20일)에서는 스타킹으로 △3차 사건(86년 4월3일)에서는 기저귀 천으로 양손을 뒤로 결박하고 강간했다.


△4차 사건(86년 4월25일)에서는 스타킹으로 양손과 발을 묶어 양말로 재갈을 물렸다. 이어 팬티를 벗겨 머리에 뒤집어 씌웠다. △5차(86년 5월8일), 6차(86년 5월14일), 7차(86년 7월 중순)에서도 각각 치마 안단, 치마 내피, 스타킹으로 양손을 뒤로 결박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네 서방 뭐해? 애가 몇이냐?" 소름 돋는 연쇄 성폭행 7건…'화성 그놈' 일까 1987년 1월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범행수법, 범행에 사용된 도구 등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유사

화성살인사건에서 살해 도구는 스타킹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들의 브래지어, 검은 천도 사용됐다. 속옷을 피해자 얼굴에 씌우는 행위는 살인사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 손으로 입을 막고 흉기로 피해자를 찌르는 행위도 수차례 일어났다. 범행을 저지른 뒤 피해자 가방에서 현금 1만~1만500원을 강탈해가기도 했다. 피해자 주머니에 돈이 없자 욕설하며 다시 강간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 교수는 "거들과 팬티를 얼굴에 씌우는 수법은 미수 사건(86년 11월)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간 사건과 연결시켜 보면 이미 86년 4월25일에 발생한 4차 강간사건 때도 시도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성적 욕구나 환상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금 갈취에 대해서는 "현금 갈취 등이 강간 사건 때는 계속됐으나 연쇄살인 사건의 경우 미수 사건을 포함해 4차까지 계속되다가 그 이후부터는 금전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을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특히 모든 피해자들은 범인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했다. 2건의 강간에서 범인은 피해자에게 "네 서방 뭐해"라고 말했다. 이어 "네 새끼가 몇 살이야", "애가 몇이냐", "너는 뭐해"라며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2차례 사건에서 있었다.


이는 화성살인 중 발생했던 살인미수 사건과 유사하다. 피해자는 범인이 범행 과정에서 "네 서방 있냐?"고 물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성폭행 뒤 "죽기 전에 돈을 내놓으라"며 돈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


관련해 오 교수는 "범인은 성장 과정에서 자기 주위에서 성인 여성, 즉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남편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하는 서방이라는 말을 자주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강간 사건과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이라는 가능성을 매우 크게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 서방 뭐해? 애가 몇이냐?" 소름 돋는 연쇄 성폭행 7건…'화성 그놈' 일까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범행은 안개 낀 날(6건)과 소나기 오는 날(1건) 발생했다. 화성연쇄살인도 대부분 흐리거나 폭우, 안개, 눈이 내리는 날에 일어났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범인은 범행 시 기상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범행이 발생한 장소도 화성살인사건과 비슷하다. 연쇄강간은 1번 국도를 중심으로 왼쪽에서 3번, 오른쪽에서 4번 발생했는데 이는 화성살인사건 발생지점 근처였다.


오 교수는 "화성사건은 화성, 수원, 병점, 오산 등 화성군을 중심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으로 범행 현장과 근접한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지리적으로 안정된 살인범"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쇄강간사건은 짧게는 6일, 길게는 2개월 간격으로 6개월 동안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그간 화성살인사건과 연계분석이 이뤄지진 않았다.


오 교수는 "범인은 사건 초기에 경찰에 의해 용의선상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결정적인 단서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1차적으로 용의선상에서 배제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강간사건과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동일범이라는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쇄살인 사건은 86년 9월1일부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7개월 전인 86년 2월부터 여러 가지 증후를 드러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연유이건 이미 수사기관이 확보하고 있었던 강간사건 자료와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비교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계속될 연쇄살인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도 수사 과정상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간과하지 않고 새로운 수사기법을 접목시켜 반드시 범인을 체포해 피해자들의 한을 푸는 데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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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에 대한 대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담수사팀 소속 프로파일러 등을 이춘재가 수감된 부산교도소로 보내 4차 대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관련해 이춘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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