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비핵화 실무협상 수석대표로 공식확인
트럼프의 '리비아모델' 부당성 지적에 환영
"과거 美지도자는 할 수 없었던 현명한 결단"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측 협상 대표로 알려졌던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20일 자신을 '수석대표'라고 밝히고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북·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담화를 통해 "조미실무협상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여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치장스러운 말썽꾼이 미 행정부내에서 사라진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미국의 실무협상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알려져왔으나, 공식적으로 그 직함과 역할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하였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여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수석대표는 "우유부단하고 사고가 경직되였던 전 미행정부들이 지금 집권하고있다면 의심할바없이 조선반도에 통제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되였을것이며 이것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될것이라는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찬을 이어갔다.
김 수석대표는 "발언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결단은 이전 미국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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