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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청론] 정시 확대 아닌 수시 보완책 논의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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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청론] 정시 확대 아닌 수시 보완책 논의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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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며 점수로 줄을 세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가장 공정한 제도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수능 확대, 즉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분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다양한 연구와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듯,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지위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대입 전형이 바로 수능과 논술시험이다. 소득 수준이 상위 계층일수록 수능을 선호한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상당히 누적돼있다. 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 소재 수험생들은 재학생 때는 물론이고 재수ㆍ삼수ㆍN수를 통해서라도 수능시험, 즉 정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현재의 수능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ㆍ융합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평가방식인가. 혹시라도 수능을 논술형이나 서술형으로 출제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처럼 다섯 개 답지 가운데 정답 하나만을 고르는 평가방식은 모든 측면에서 시대 요구와 상충하며 역행하는 평가방식임이 분명하다.

둘째 학습자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능이 학생들의 성장에 과연 도움이 되는 방식인가. 전국 고3 수험생들이 하루에 10시간 넘게 수능 문제풀이식 교육에 매달린다. 학교 현장은 EBS 문제집이 이미 교과서를 대체했다. 정답을 찾아내는 기술만 반복적으로 학습한다. 이런 공부가 대학 전공을 공부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더 나아가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곳이고, 학생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 곳이어야 하는가. 기성세대는 이 물음에 답해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장차 경험하게 될 다양한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지적 성장만이 아니다. 육체ㆍ정신적 성장이 포함된다. 타인과 더불어 공공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스스로 절제하는 덕목, 협력하는 태도, 공감하거나 때론 비판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학습하며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게 가르치는 곳이 학교다. 교실 붕괴. 잠자는 교실, 정상적 수업이 불가능했던 교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0년간 지혜를 모아왔던 일련의 시간을 다시 거꾸로 되돌려선 안 된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잠자던, 그 무너진 교실을 버겁게나마 일으켜 세우고 있다.


'각득기소(各得其所)'라는 말이 있다. 세상 만물이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세상 이치도 순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지금과 같은 수능 방식은 이제 운명을 다했다. 그 자리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는 더 많은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수시의 공정성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여 해결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자기소개서 폐지, 복수의 평가자에 의한 단계별 전형, 공식적인 이의제기 절차 마련, 전형기준과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 등 보완책이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동시에 학생ㆍ학부모의 욕망에 대한 근본적 이해도 필요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포용적 복지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교육적 접근만으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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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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