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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범' VS 쏘카 '웅'…치열한 모빌리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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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충격이 5년 만에 '라이언 택시'로
카풀로 주춤했던 카카오, 택시 기반 서비스로 '공세'
앞서가던 쏘카·타다, 택시업계 반발 딛고 치열한 경쟁 예고

카카오 '범' VS 쏘카 '웅'…치열한 모빌리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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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와 다음 포털을 각각 창업한 벤처 1세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모빌리티 한판승부'를 벌인다. 두 사람 모두 '이동이 삶을 바꾼다'는 지항점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 대표가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로 앞서가는 듯 했지만 이내 김 의장이 공세를 강화하며 흥미진진한 라이벌전을 펼쳐가고 있다.


◆우버 충격이 5년 만에 '김범수 택시'로=김 의장이 모빌리티에 눈을 뜬 것은 2013년이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국민메신저'로 등극시킨 뒤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미국을 찾았을 때다. 그곳에서 김 의장은 승차공유(카풀) 서비스 '우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늦은 시간대라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그러자 한 지인이 우버를 추천하며 호출했다. 금세 우버 차량이 도착했고 일행 모두 편안히 귀가했다. 김 의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우버에 대해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충격 그 이상이었다. 모바일 혁명은 그간 온라인과 데이터 등에 머물렀는데 우버는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카카오 '범' VS 쏘카 '웅'…치열한 모빌리티 경쟁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후부터 김 의장은 모빌리티에 집중했다. 2014년 다음 인수 당시 김 의장이 가장 눈독을 들였던 서비스도 실은 '다음지도'였다. 이어 2015년 카카오택시, 2016년 카카오내비가 연이어 선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모빌리티 정점'을 찍는 '라이언택시(가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의장을 본딴 카카오의 캐릭터 '라이언'을 스타렉스, 카니발 등 승합차에 도입하는 것이다. 우버의 충격이 5년 만에 '김범수 택시'로 현실화한 것이다.


◆쏘카부터 타다까지…모빌리티 선구자=2007년 다음 대표에서 물러나 벤처 투자자로 지내던 이 대표는 2012년 출시된 쏘카의 차량공유 서비스 구상 단계부터 참여했다. 공유경제와 모빌리티의 접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았기 때문이다. 차량뿐만 아니라 이동 자체를 공유하며 일상을 바꾸겠다는 지론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4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쏘카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600억원,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350억원 등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1위 차량공유 업체 서비스로 자리잡은데 이어 현재는 기업가치 7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취임 6개월만인 지난해 10월에는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야심차게 내놓은 '카카오T 카풀'이 한 달 만에 중단된 카카오와 달리 이 대표의 타다는 꾸준히 성장했다.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결합한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은 시작 6개월만에 회원수 50만명, 재이용률 90%에 달할 정도였다.

카카오 '범' VS 쏘카 '웅'…치열한 모빌리티 경쟁 이재웅 쏘카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혁신성장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타다 '주춤', 카카오 '약진'=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국토교통부의 택시개편안에 막혀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택시업계는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결합한 운송행위는 불법 택시 영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택시 없이 모빌리티 사업을 펼치려면 차량 1대당 기여금을 내야 한다고 못박았다. 모빌리티 업체의 차량 총량도 제한했다. 택시와의 협업 없는 '타다 베이직' 모델이 사실상 확장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준고급형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도 내놓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참여가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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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택시를 기반으로 약진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여러 법인택시회사들이 모인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하며 약 5000대에 이르는 택시를 확보했다. 승합차 기반 택시 '라이언택시(가칭)'도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택시 호출 플랫폼을 떠나 중형ㆍ대형ㆍ고급(카카오 블랙)까지 아우르게 된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타다 베이직의 기사들이 라이언택시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타다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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