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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바닥인데 천장뚫은 IB맨 몸값…차장이 무려 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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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8개사 중 6곳, 직원 평균 급여 3.24% 줄어
8개사 모두 WM부문 11.98% 깎였는데 IB는 6.69% 쑥
시황 안 타고 해외부동산 등 투자 수익, 연봉 10억 탄생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 부진으로 국내 증권사 직원들의 급여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기업금융(IB) 업무를 담당하는 직군의 급여는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890까지 고꾸라지며 '바닥'을 찍을 때에도 IB 부문에서는 시황과 상관없이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엑소더스 우려 속에서도 연봉 10억원을 넘게 받는 증권맨이 나오는 이유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8개 증권사들의 각사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작년 상반기 7019만원에서 올 상반기 6918만원으로 1.44%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급여가 늘어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6개사를 비교하면 급여 감소폭은 더욱 커져 전년동기대비 3.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바닥인데 천장뚫은 IB맨 몸값…차장이 무려 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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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에는 이들 증권사 직원 1인당 평균 7242만원을 받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7007만원으로 234만원가량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는 6400만원에서 6200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7100만원에서 6900만원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고 위탁매매 부문 등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급여 감소폭이 가장 큰 부문은 각사의 상품판매를 맡고 있는 자산관리(WM) 부문이었다. WM 부문에 속한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8개사 모두 감소해 작년 상반기 평균 6494만원에서 올 상반기 5716만원으로 11.98%나 깎였다.


반면 IB 부문에 속한 직원들의 급여는 작년 평균 8594만원에서 올해 9169만원으로 6.69% 상승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IB 부문이 남성 평균 1억419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 IB 부문의 본사영업 남성 평균 급여는 1억500만원에 달해 지난해 9500만원보다 10.53% 올랐고, KB증권은 1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1억100만원보다 15.84% 늘었다. 삼성증권도 자기매매(증권사가 자기 돈으로 투자해 수익) 업무를 하는 곳의 평균 급여가 1억2296만원으로 여느 사업부문보다 가장 높았다.


WM 부문과 IB 부문의 급여 차이는 해당사업 부문의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 3876억원을 내면서 전년동기(3578억원) 대비 8.30% 증가했는데 IB 부문이 큰 역할을 했다. 부문별 이익을 보면 WM 부문은 1417억원에서 345억원으로 75.65% 줄었고, 홀세일 부문은 320억원에서 90억원으로 71.88% 감소했다. 반면 IB 부문은 1223억원에서 1366억원으로 11.62%,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309억원에서 1562억원으로 405.50%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올 상반기 위탁매매 수익은 933억원으로 전년동기 1421억원보다 34.4% 줄었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같은 기간 19.3%에서 10.5%로 반토막 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IB부문은 올해 전기대비 55.2% 증가한 1403억원의 이익을 내 전체 수익의 15.8%를 차지했다. 자산운용 부문도 전년동기(3321억원) 대비 46.6% 증가한 4869억원의 이익을 냈다.


KB증권 역시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전년동기대비 86% 줄었지만 IB부문 순이익은 799억원으로 전년동기(599억원) 대비 33.38% 증가했다. 덕분에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180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89억원) 대비 13.53% 늘었다. NH투자증권도 WM부문은 상반기 이익이 78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IB부문의 영업이익은 1553억원으로 많아졌다.


펀드, 주식, 파생결합증권ㆍ사채(ELS, ELB, DLS, DLB), 개인연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WM 부문은 보통 증시 상승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실적이 동반상승하지만, 증시 하락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다.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IB 부문 호조로 연봉 10억원이 넘는 증권맨들도 탄생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몸값이 높은 증권맨은 투자분석을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지만, 올 상반기 5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직원 대다수가 IB 부문에서 나왔다. 특히 정통 IB로 꼽히는 채권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은 기업실적 부진으로 부침이 있지만, 대체투자사업은 증시 시황과 무관했다.


올 상반기 7억원대 보수를 받은 손효선 KTB투자증권 차장과 오동진 유진투자증권 부장은 각각 투자금융본부, IB본부 구조화상품팀 소속으로 각각 상여금이 6억원 이상이었다. 김동률 신한금융투자 차장은 대체투자, 이성재 하나금융투자 부장은 구조화상품 개발로 5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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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이면서 WM 부문이 어려웠는데 이 구멍을 메워줄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IB"라며 "요즘처럼 증시가 지지부진할 때 IB 부문 직원들의 몸값이 더욱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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