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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고객에서 경쟁사로"…팹리스 中企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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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주최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
팹리스 중소기업들 생태계 조성·상생협력 시스템 구축 강조

"대기업이 고객에서 경쟁사로"…팹리스 中企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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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내에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생태계를 재구성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면 중소기업들에게도 시간과 돈이 필요한데 대다수 업체들의 체력이 많이 약해져있다."(김산 캔버스바이오 이사)


"기존 인력이 유출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고갈된 상황이어서 신규제품 개발도 어렵다. 중국 기업들과 일대일로 경쟁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정보선 엠데이터싱크 이사)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에서 체력을 갖추지 못해 시장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팹리스 중소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생협력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기회와 육성방안'을 주제로 '제1회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다품종 맞춤형 소량생산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는 중소기업이 잘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분야지만 아직은 열악하다"며 "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과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팹리스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합한 비메모리 시장 규모가 16조원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다. 메모리반도체 분야가 세계 1위지만 팹리스 분야 점유율은 6%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 팹리스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대기업이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왔지만 시장 정체로 인해 규모를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기부는 이에


팹리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과 경쟁이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고객이 아니라 경쟁상대가 되면 기술력을 갖추기도 쉽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체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김산 캔버스바이오 이사는 "국내에선 한 대기업에 공급하면 다른 대기업이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계약을 꺼려 고객을 다변화하기가 어렵고 거래처가 다양하지 않으면 종속성이 커진다"며 "국내 팹리스 중소기업들은 시장을 다변화하기 어렵고 오히려 대기업과 경쟁해야하는 환경에 놓여있다. 수요가 없으면 매출이 줄고 엔지니어까지 유출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최민구 주성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대기업이 고객에서 경쟁사가 되기도 한다. 비즈니스가 괜찮아보이면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며 "대기업의 기술탈취나 공정거래에 대한 제도 보완, 사회적 감시 등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팹리스 중소기업과 시장을 육성하려면 사업화 속도나 기업의 규모만 따져 지원하기보다는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봉섭 큐버모티브 이사는 "좀비기업이나 디자인하우스를 제외하고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이 100여개도 되지 않는다. 야심차게 창업했지만 자금부족으로 데스밸리를 못 넘겨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며 "규모보다 성장잠재력 큰 업체에 중점을 둔 지원정책과 기업들이 실제로 필요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정보선 엠데이터싱크 이사는 "국내 팹리스 중소기업들은 중국과 비교우위에 있는 아이템도 확보하지 못했고 일대일로 경쟁하면 이길 수가 없다"며 "주요 부품업첻르이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하는만큼 국가 조달사업이나 지자체의 구매사업에 국산 조달 비율을 의무화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며, 4차 산업혁명이 팹리스의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AI 반도체'가 아닌 'AI를 위한 반도체'에 정부지원이 집중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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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은 "R&D만으로는 사업 발전이 어려우므로 정부가 수요기업과 R&D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며 "4차산업과 관련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공공의 수요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IoT 수요기업과 팹리스 기업이 손잡을 수 있게 한다면 국내 팹리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팹리스와 파운드리 대기업 간 상생협력 생태계를 반드시 조성해야 하며 중소·벤처 기업인들의 도전의식과 기업가정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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