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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매운동'부터 '영혼보내기'까지...20·30은 미닝아웃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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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 의사 표현…현대판 시위
미닝아웃 통해 적극적으로 반일운동 이끌어
사회·정치 이슈 의사표현 청년기 과업 중 하나

'日불매운동'부터 '영혼보내기'까지...20·30은 미닝아웃 중 영화 '김복동'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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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직장인 A(28) 씨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김복동’ 상영관에 ‘영혼’을 보냈다. A 씨는 “이 영화는 꼭 보려고 상영 시간표를 찾아봤는데, 아예 상영을 하지 않거나 하루에 한두 번 밖에 상영하지 않아 일정을 맞출 수 없어서 영혼을 보냈다”면서 “관객 수가 더 늘어서 상영관이 많이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브랜드 ‘마리몬드’의 제품을 자주 구매한다는 대학생 B(25) 씨는 “소품으로 신념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동참을 독려하는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그는 SPA브랜드 ‘탑텐’에서 나온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샀다며 “유관순 열사 굿즈는 잘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출시됐다고 해서 바로 구매했다”고 전했다.


영혼보내기는 관객들이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표를 구매하여 지지를 표현하는 하나의 소비 운동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미쓰백’의 손익분기점 돌파를 위한 여성 관객들의 소비 행태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및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운동은 두 달 째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30 밀레니얼 세대(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는 미닝아웃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일운동을 이끌고 있다.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신념을 뜻하는 Mean과 커밍아웃(Coming out)을 합친 단어다. 밀레니얼 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소비트렌드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 행위를 말한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발간한 자신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미닝아웃을 올해의 트렌드로 언급하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SNS를 통해 불매운동 촉구에 나섰다. 이들은 ‘NO JAPAN’ 슬로건을 올리고 ‘#사지않습니다’, ‘#가지않습니다’, ‘#일본불매’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이는가 하면, 미리 예약해두었던 일본 여행 일정을 취소한 뒤 인증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저는 일본의 무반성한 태도와 언행, 반도체 원료 수출 금지령, 과거의 만행에 맞서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한국에 사과할 때까지 일제 제품들의 소비를 줄일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손글씨로 쓴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지인들을 지목해 불매운동 릴레이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日불매운동'부터 '영혼보내기'까지...20·30은 미닝아웃 중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일본불매릴레이'를 펼쳤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한 결과, 20대 중 절반 이상이 일본이 경제 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20대는 과거침략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31.2%), 사죄·배상 이후에도(25.2%) 불매운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극장가에서도 20·30의 활약은 이어졌다.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의 SNS에서 이벤트를 열어 영화 ‘김복동’과 ‘주전장’의 관람을 독려하는가 하면, ‘영혼보내기’를 통해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CGV’ 전산망에 따르면 ‘김복동’의 누적관람객 수는 6만2037명으로 기록됐으며, 이 중 20대가 33%, 30대가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대 27%, 50대 13%, 10대 2%로 뒤를 이었고, 전체 관객의 73%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패션업계는 20·30 세대의 가치소비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며 피해 할머니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또, 매출 일부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기부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초 ‘탑텐’은 독립운동가 김구, 유관순, 시인 윤동주 등을 활용한 광복절 캠페인 티셔츠를 출시했다. 지난 13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광복절 캠페인 티셔츠는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9000장 이상이 판매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젊은 세대들의 의사 표현이며, 현대판 시위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사회·정치적 이슈에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는 건 청년기의 과업 중 하나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되는 통상적인 발달 과업"이라면서 "옛날 세대는 정치적·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시위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면, 현대에서는 소비를 통해 시위를 하고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SNS를 통해 개개인이 연결이 되면서 더 이상 집단성이 아닌 연합성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행위가) 더 커질 수 있다"라며 "모르는 사람인데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걸 보니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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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집단적으로 하면 사람을 만나서 하게 되면 개개인 성향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라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익명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개개인에 대한 판단을 못한다. 때문에 불매운동을 더 부추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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