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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시민 2만여명 함께한 1400번째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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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회 수요시위 2만명 운집…"우리가 증인, 끝까지 싸우자"
일본 포함 12개국서 연대집회…"할머니들 외침에 평화, 인권의 가치 배워"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시민 2만여명 함께한 1400번째 외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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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를 향해 전쟁 범죄 인정, 위안부 동원 사죄, 법적 배상을 촉구해 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1400회를 맞았다. 광복 74주년을 딱 하루 앞둔 날이다. 1992년 1월을 처음으로 매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개최돼 온 지 꼬박 27년 만이기도 하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00차 정기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 연대 집회를 열고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전쟁 범죄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한낮 기온이 36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시민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부채와 손팻말을 들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과 사죄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정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을 이행하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시민 2만여명 함께한 1400번째 외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날 행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91)·김경애(90) 할머니도 참석했다. 길원옥 할머니가 “이렇게 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면서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학생, 시민들은 '할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박주민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참석한 김태린(15·경남 김해수남중 3)양은 "위안부 할머니를 통해 진정한 용기와 희망을 배웠다"면서 "일본 정부가 진심을 다해 사과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2년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1400회를 맞은 수요시위는 국내 13개 도시를 비롯해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세계 12개국 37개 도시 57곳에서 함께 진행돼 의미가 더욱 컸다. 특히 이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증언한 사실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시민 2만여명 함께한 1400번째 외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계기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잇단 경제 보복 조처를 내놓는 속에서도 도쿄, 나고야, 교토 등 현지 시민사회도 공동행동에 나섰다고 정의기억연대 측은 설명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곳 평화로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함께 더불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해왔다"며 "김복동·김학순 등 여러 할머니의 외침이 있었기에 (우리는) 소중한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시민 2만여명 함께한 1400번째 외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북측에서 보내온 연대사와 세계 각지의 연대 발언이 소개되자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가 국가의 정책에 따라 집행된 전쟁 범죄임을 인정하라',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고광석(72)씨는 "수요집회가 1400회까지 열리는 동안 한번도 참여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에 오늘 집회에 오게 됐다"면서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사죄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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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18·경기 동두천중앙고 3)군도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과 사죄를 받을 수 있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참석했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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