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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이재오 꺾은 문국현…비결은 민주당 서울 후보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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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절대 강세 18대 총선 서울 지역구의 이변…MB 오른팔 낙선, 배경엔 ‘대운하 저지’ 민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이재오 꺾은 문국현…비결은 민주당 서울 후보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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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원내 제1당의 위상은 단 번에 꺾였다. 통합민주당 입장에서 2008년 4월9일 총선은 ‘공포의 시간’이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치른 제18대 총선,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한나라당은 153석의 의석으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민주당 간판급 정치인들이 대거 탈락했다. 서울의 48개 지역구 중 한나라당이 40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 간판만 달면 서울에서 거의 당선됐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점은 ‘MB의 오른팔’로 불렸던 정치인 이재오가 18대 총선에서, 그것도 서울(은평구을)에서 낙선했다는 점이다. 정치인 이재오는 탄탄한 지역구 관리로 유명한 인물이다.


한나라당 초강세의 선거 흐름에서 이재오의 낙선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은평구의 절대 강자, 이재오 후보를 꺾은 인물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다. 2007년 대선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그가 이듬해 총선에서 대어(大魚)를 낚은 셈이다.


문국현 의원은 당시 당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전 국민이 은평구민을 통해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대리심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운하는 MB정부가 관심을 보였던 사업으로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문 의원은 “국민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경부운하를 저지하겠다. 녹색경제를 실현하겠다.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운하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줘서 당선됐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문국현 후보의 득표율은 52.02%, 이재오 후보의 득표율은 40.81%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컸다. 당시 은평을 지역구는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정치, 그날엔…] 이재오 꺾은 문국현…비결은 민주당 서울 후보 ‘5.77%’ 이재오 새누리당 전 의원


이재오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쪽에서는 창조한국당의 미약한 조직력과 후보 단일화의 실패, 민주당 후보와의 표 분산 등에 주목했다. 문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93%에 이른다. 그렇다면 나머지 3명의 후보는 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의미가 된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후보를 냈는데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을까. 민주당이 가장 어려웠던 선거인 18대 총선에서도 낙선자들의 득표율은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이었다. 40% 중·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아깝게 낙선한 후보도 있다.


그런데 단 한 곳의 지역구는 예외였다. 바로 은평을이다. 은평을에 출마한 송미화 후보는 5.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8대 총선 서울 출마 후보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사실 민주당 총선 후보가 5.77%의 득표율을 서울에서 기록했다는 점은 이례적인 결과다. 실제로 19대 총선에서는 강남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성욱 후보가 32.83%를 기록한 게 서울의 가장 낮은 득표율이었다.


20대 총선에서는 노원병에 출마한 황창화 후보의 13.94%가 서울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이었다. 당시 노원병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2.3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강세 지역 중 하나인 은평구에서 5.77%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유는 유권자의 후보 단일화 효과와 관련이 있다. 송미화 후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민주당 지지층들이 이재오 후보를 꺾을 후보로 문국현 후보를 선택했고 표를 몰아준 결과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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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거에서 유권자의 후보 단일화는 말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18대 총선 서울 은평을은 예외였다. 대운하라는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재오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려는 유권자의 흐름이 형성됐고 그들은 민주당 후보가 아닌 창조한국당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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