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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53>신경전달물질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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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53>신경전달물질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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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우울증. 이런 질병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이들은 뇌세포와 관련된 질병,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뇌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의 부족과 관련이 있는 질병들이다. 최근 발병과 직간접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치료가 쉽지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뇌세포인 뉴런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른 뉴런과 신호를 잘 주고받아야 하는데, 뉴런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뉴런 사이에는 시냅스라 부르는 미세한 틈(갭)이 있는데, 이 갭을 건너 다른 뉴런에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이 신경전달물질이다. 신경전달물질은 뉴런의 축색돌기 말단에서 분비되며, 시냅스 갭을 통과하여 건너편 뉴런의 수용체에 결합하여 신호를 전달한다.


신경전달물질은 100종 이상이 확인되었는데, 결합하는 수용체의 화학적 성질에 따라 각각의 기능이 다르다. 예를 들면, 세로토닌은 식욕과 잠, 기억과 학습, 정서를 통제하며, 도파민은 운동 동작, 동기와 관련된 만족, 정서적인 각성을 통제한다. 아세틸콜린은 골격근을 활성화시키고, 글루탐산염은 뇌와 척수 안에서 대부분의 뉴런을 흥분시키며, GABA는 뉴런을 억제시킨다.


어떤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신호가 전달될 때 신경전달물질은 열쇠 역할을 하며, 수용체는 자물쇠처럼 행동한다. 어떤 수용체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여기에 딱 맞는 신경전달물질이 필요하므로 신경전달물질마다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뉴런이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뇌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모든 신경전달물질을 적절히 분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모든 신경전달물질이 적절히 분비되지 않아서 어떤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나 혼란이 심하면 문제가 된 신경전달물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질병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세포 퇴행성 질환과 우울증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질환이 있다.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망가지고, 더 진행되면 단순한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아세틸콜린이 부족하거나 글루탐산염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글루탐산염이 넘치면 파킨슨병이나 다발성 경화증, 뇌졸중과도 관련이 많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원하는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몸이 굳어지며 떨리는 파킨슨병에 걸리기 쉬운데, 도파민의 과부족은 조현병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도 된다. 우울증 환자들은 세로토닌이 정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글루탐산염의 생산이나 사용에 문제가 생기면 자폐증이나 조현병,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된 질환은 수용체 작용제나 수용체 길항제로 치료하는데, 효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수용체 작용제는 특정 신경전달물질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물질로 진통제로 쓰이는 몰핀과 도파민의 지속시간을 연장시키는 코카인이 그 예다. 수용체 길항제는 특정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약물과 같은 수용체 작용제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신경전달물질과 관련하여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언제든지 적절한 신경전달물질을 적절히 분비하여 필요한 모든 신호를 정상적으로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신비스러움’ 덕분에 하루하루를 건강히 살 수 있다.


그런데, 수많은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어떤 순간에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얼마만큼 분비되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며, 더구나 일일이 약으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족한 지식에 근거를 둔 불완전한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훼손된 ‘신경전달물질의 신비스러움’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잘못된 생활을 개선하고, 치유는 신비스러운 신경전달물질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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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KB자산운용 경영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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