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 조처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 보수단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를 향해 사과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6일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 올라온 영상을 보며 엄마부대봉사단(이하 엄마부대)의 주옥순(66) 대표를 비롯해 회원 10여명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 사과하라', '반일 감정을 조장한 문재인 (대통령) 탄핵하라'고 외치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주옥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베 수상님, (한국의)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정말 좋은 이웃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에서 미래로 가야 한다. 과거에 매여있는 지금의 종속·이념적 사고를 가진 주사파 정권은 국민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엄마부대 한 회원은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이다"며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대표는 앞서 한일 위안부 합의 논쟁이 있던 2016년에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자기 딸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반성도 안 하는데 용서를 해주는 엄마가 어딨느냐'고 반박하자 주 씨는 "나는 용서한다"며 자신의 딸이 위안부로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주옥순 대표는 2013년 '엄마부대'를 설립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을 지지해왔다. 또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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