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태풍 '프란시스코' 거제~부산 상륙…안동에서 소멸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강한 비구름대 유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거제와 부산 등 남해안에 상륙한다. 이 태풍은 동해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경북 안동 주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제주와 경상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전라, 충청, 경기·강원 남부 지역까지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프란시스코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규슈를 지나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 북쪽 약 140㎞ 부근 육상에서 시속 29㎞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92hPa, 최대 풍속은 초속 20m로 소형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은 거제와 부산을 거쳐 밀양, 대구 등 내륙으로 이동해 7일 오전 안동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일본 규슈 지역을 거치면서 세력이 약해진 뒤 국내에 상륙하며 지면과의 마찰로 세력이 더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태풍이 지나온 일본 남쪽 쿠로시오 난류보다 낮아 태풍의 강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강도가 약화되더라도 강한 비 구름대는 유지된다. 태풍의 이동 방향이 다소 동쪽으로 꺾이면서 강수량은 동서로 크게 차이가 날 전망이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깝거나 오른 쪽에 위치하는 경상, 강원, 충북을 중심으로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경상 해안과 강원 영동은 시간당 20~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고 강수량은 200㎜로 예보됐다. 반면 서울과 경기·충남·전라 지역은 예상 강수량이 10~60㎜로 이날 오후에도 낮 최고기온이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

비는 열대저압부가 지나가는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7일 새벽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전망이다. 태풍이 지나가면 폭염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는 지속되지만 더위의 정점은 지난다"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대가 내려와 국지성 호우가 지주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