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IBK "국내 산업의 생산과 투자 위축시킬 것"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가운데 IBK증권은 이번 결정이 국내 산업의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 오전 10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경제 구조상 중간재 수입품을 가공해 수출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외 수요와 공급 여건이 모두 중요하다"며 "그간 G2 무역갈등으로 수요 측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일본의 규제로 공급 측도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일본과의 무역구조를 보면 일본 수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본산 수입품 중 중간재 비중이 높다는 것이 문제"라며 "가공무역 비중이 큰 국내 경제 입장에서는 일본 의존도가 그만큼 높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일본의 결정이 국내 산업의 생산 투자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됨에 따라 새롭게 일본 정부의 심의를 받는 중간재 품목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부품 조달 문제를 겪는 국내 산업의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키고 궁극적으로 수출에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의지에 따라 수출 심의를 지체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 강도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중재로 일본의 규제 강도가 약화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일본의 강경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투자와 수출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더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