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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전실 출신 임원이 '안진-삼성' 중간역할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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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비율 보고서 조작
"안진 회계법인 A씨, 삼성 중간역할" 내부 증언
삼성 비서실(미래전략실) 출신 A씨, 합병 뒤 부대표 승진
검찰 "어떤 역할 했는지 보는 중"

[단독] 미전실 출신 임원이 '안진-삼성' 중간역할 정황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조원,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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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기민 기자] 검찰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검토보고서 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가운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가 회계법인 내부에서 삼성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19일 딜로이트안진(안진) 회계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이 추진되던 2015년 당시 삼성 미전실 출신의 안진 소속 A씨가 소통창구 역할을 하며 사업 전체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A씨가 회계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관련한 모든 일은 그를 통해서만 진행됐다"며 "실무 회계사들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A씨에게 잘 보여야 하는 구조"였다고 본지에 밝혔다. 삼성의 합병비율 조작 요구가 A씨를 통해 안진 측에 전달됐고, 안진 소속 회계사들은 그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A씨는 삼성그룹 비서실(이후 미전실, 사업지원TF 등으로 명칭 변경)에서 그룹자금ㆍ구조조정 업무를 7년 간 담당했다. 이후 삼성증권 임원을 거쳐 2013년 안진에 합류했다. 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이 완료된 2015년 9월 고객전략 부문 부대표로 승진했다. 현재는 안진 고문단 중 한 명이다.


현재 검찰은 A씨가 삼성과 안진의 회계업무 관련 계약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안진의 삼성 측 사업 수주 등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라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합병비율을 검토했던 안진 회계사들로부터 "삼성 쪽 지시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에 맞춰 보고서 내용을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삼성과 안진 사이 연결고리까지 밝혀냄에 따라 분식회계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의 신병처리가 마무리되면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을 수사선상에 올릴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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