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세계에 5조달러 대출…신흥국 80%가 중국서 돈 빌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세계 각국에 빌려준 돈이 세계 경제 규모의 6%에 해당하는 5조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내세워 세계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 싱크탱크인 키엘세계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의 대(對) 중국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5조달러는 전 세계 경제 생산 규모의 6%에 해당한다.


연구소는 2000년만 해도 세계가 중국에 빚 진 금액이 세계 경제 생산 규모의 1% 수준인 5000억달러 정도였지만 2017년 10배로 늘어난 5조달러가 됐다고 추정했다.


또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80%가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규모는 3800억달러 정도 된다고 추정했다. 독일, 미국 등 주요 22개 서방 선진국이 중국에 빌린 자금의 규모가 2460억달러인 것과 대조적이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자본을 많이 빌린 상위 5개국은 지부티, 통가, 몰디브, 콩고민주공화국, 카자흐스탄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오랫동안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에 대출을 늘리며 세계 금융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출 집행 자체가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연구소는 중국이 해외 각국에 빌려준 많은 돈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같은 국제 금융기구의 추적 자료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집행한 자금의 50%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엘세계경제연구소의 이와 같은 연구는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부채 덫'에 가두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대일로 사업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방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미국은 일대일로가 중국의 패권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외교술인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해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