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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쏠림] "무릎수술 1년 뒤·새벽2시 MRI" 몰리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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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총 진료비 1년새 29% 증가

대형병원 주변 임대아파트 특수 기현상도

[대형병원쏠림] "무릎수술 1년 뒤·새벽2시 MRI" 몰리는 환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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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중인 68세 김성환씨는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을 찾았다가 망연자실했다. 관절과 연골이 다 망가져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서둘러 받아야 하는데 수술 날짜가 1년 뒤로 잡힌 것이다. 그는 "극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일은 다반사고 일상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다"면서 "1년 뒤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뇌질환이 의심돼 서울의 또 다른 대형병원에 입원한 강정연(54세)씨는 새벽 2시에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받아야 했다. 강씨는 "다들 자는 시간에 검사하는게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지 않냐"면서 "병원에서는 뇌 MRI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몰리면서 그나마 새벽 2시는 다행이라고 하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빅5 병원 쏠림 심화=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대형병원 쏠림이 심화되면서 환자들의 치료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지방병원의 경영이 악화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전국의 환자가 몰리는 현상은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10조9219억원이던 상급 종합병원의 총 진료비는 지난해 14조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전국 7만여 개 의료기관의 총 진료비 중 42개 상급종합병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20.9%에서 2017년 20.1%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22.9%로 다시 증가했다.


환자들이 대형병원에 쏠리면서 병원 주변 단기 임대 아파트가 특수를 누리는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서울삼성병원이 위치한 강남 일원역 주변에는 병원 치료와 검사를 받기 위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 아파트 거래가 부쩍 늘었다. 병원주변 부동산 관계자는 "통원하면서 항암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암센터 환자와 보호자가 주로 임대한다"면서 "편히 치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풀옵션 아파트를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지만 수량이 적어 지금 예약하면 최소 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에서도 서울 대형병원 근처 게스트하우스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는 민광연(35세)씨는 "부산에 거주 중인데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게 돼 급히 병원 근처로 숙소를 잡은 것"이라면서 "수서고속철도(SRT) 근처에 있고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다시 병원에 오게 된다면 또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중소형 병원 경영 악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지방 병원이나 중소형 병원의 경영 악화를 낳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2018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에 지급된 요양급여비 중 종합병원ㆍ상급종합병원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32.0%에서 2018년 34.3%로 올라갔다. 지난해 빅5 병원의 점유율은 8.5%에 달했다. 반면 동네 병ㆍ의원인 의원급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28.3%에서 27.5%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의료 정책 확대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국 42개 상급종합병원의 총 진료비는 2016년 10조5408억원에서 2017년 10조9219억원으로 3.6%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문재인 케어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28.8% 급증했다"면서 "문케어가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가속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복지부측은 "상급종합병원의 쏠림 현상은 문케어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3년부터 추세적으로 심화되고 있었다"면서 "경증환자는 동네병원, 중증환자는 대형병원을 이용하도록 의료체계를 효율화하는 개선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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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쏠림 현상의 원인을 놓고 공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의료계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선택진료제(특진제)가 폐지되면서 상급종합병원 문턱이 낮아지고 MRI 급여화가 확대되면서 환자들의 혜택 역시 늘어났다"면서 "중증도에 상관없이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너도나도 유능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고 싶어하면서 정작 필요가 시급한 환자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안타까운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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