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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만에 정권교체…그리스, '경제·일자리' 택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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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만에 정권교체…그리스, '경제·일자리' 택했다(종합)  7일(현지시간)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신민주당 대표가 아테네 당사무실 앞에서 조기총선 출구조사 발표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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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그리스의 선택은 경제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최초의 급진좌파 포퓰리즘 정부가 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패하며 4년6개월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수년간 이어진 긴축정책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고 수준인 실업률, 높은 세율로 인한 여론의 반감이 극대화된 여파다. 차기 총리로 취임을 앞둔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 신민주당 대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대표는 이날 밤 조기총선 개표과정에서 중도우파 신민당의 승리가 확정되자 TV 연설을 통해 "그리스는 자랑스럽게 재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민당은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인 158석을 얻어 다른 정당과의 연합 없이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86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제2당으로 추락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즉각 "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구제금융 졸업 이끌고도 정권교체, 민심 돌아선 이유는=이 같은 선거 결과는 이미 예상됐다는 평가다. 2015년 1월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던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해 8월 그리스의 구제금융 체제를 끝냈지만, 정작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BBC는 "이날 총선 결과에도 아테네 거리는 조용했다"면서 신민당의 압승이 예고되면서 사람들은 집회에 모이지 않고 해변가에 머물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지난 8년간 혹독한 긴축체제하에 허리띠를 졸라맸던 그리스 국민들이 구제금융 졸업 이후에도 경제 개선을 체감하지 못한 것이 치프라스 총리의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 그리스 국민들의 평균 월급은 3분의 1가량 줄어들었고 국가 경제 규모도 25% 쪼그라들었다. 실업률이 25%대에 육박하는 가운데 특히 25세 이하 청년층 실업률은 무려 40~50%까지 치솟았다.


4년여 전 총선에서 신민당을 비롯한 기성정당에 구제금융의 책임을 물으며 시리자를 지지했던 청년층이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신민당을 택했다고 BBC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치프라스 총리가) 2015년 총선 당시 국제채권단이 요구하는 (3차) 긴축을 거부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이후 이를 뒤집었다"며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이날 패배를 인정하며 "무거운 정치적 대가를 치렀다"고 언급한 이유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치프라스 총리가 북마케도니아와의 국호 변경 합의안에 서명한 것 역시 보수층의 분노를 샀다. 아리스티데스 하시스 아테네대학 교수는 "그리스인들은 높은 세금, 약한 성장, 매우 낮은 일자리 창출에 진절머리가 났다"고 말했다.


4년 반만에 정권교체…그리스, '경제·일자리' 택했다(종합)


◆매킨지 출신 '개혁파 엘리트' 새 총리, 시장친화적 정책 단행할 듯=글로벌컨설팅사인 매킨지 출신이자 전직 총리의 아들이기도 한 미초타키스 대표는 8일 취임과 함께 내각 구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에서 단독정부로 정권이 출범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총리로서 실권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그는 정치 경험이 없는 테크노크라트(과학기술분야 전문가), 중도좌파 정치인 등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법인세 인하 등 세금 인하,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건 미초타키스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시장친화적 정책을 단행해나갈 것으로 확실시된다. 그는 국제채권단과 긴축 관련 재협상을 해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라고도 공언해왔다. 구제금융 졸업 후 채권단으로부터 재정감독을 받아야 하는 그리스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연금 등 사회복지 지출에서 어느 정도의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권 교체 자체가 긍정적인 메시지가 돼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FT는 "(정권 교체가 예상되면서) 그리스 국채 금리가 지난 몇 달간 내려갔지만,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더디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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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후 금융, 컨설팅 전문가를 역임한 미초타키스 대표는 2016년부터 신민당을 이끌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그를 "엘리트 길을 걸어온 개혁파"라고 평가했다. 정치인 집안의 아들인 그를 '정가의 황태자'라고 조롱하는 비판도 나온다. 미초타키스 대표의 아버지는 1990~1993년 그리스를 이끈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 그의 누나는 여성 최초의 아테네 시장, 외교장관을 역임한 도라 바코얀니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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