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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1회용 밴드 개발 비결, '사랑 vs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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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1회용 밴드 개발 비결, '사랑 vs 지원?' 1회용 밴드의 대명사인 존슨앤존슨사의 '밴드에이드'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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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1회용 밴드'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이 됐습니다. 이 1회용 밴드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1회용 밴드가 탄생한 이면에는 아내를 향한 순애보와 신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배경이 있었습니다. 세기의 발명품이 탄생할만한 동기와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의미입니다.


1회용 밴드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미국인 '얼 딕슨(Earle Dickson, 1892~1961)'입니다. 얼 딕슨은 1900년대 초반 외과 치료용 거즈와 테이프 등을 만드는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에서 근무하다 결혼한 그는 아내가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그의 아내 조세핀은 요리를 못해 며칠에 한 번씩 칼에 손을 베이거나 뜨거운 물에 데이기 일쑤였기 때문이지요. 손을 자주 다치는 아내로 인해 거즈와 반창고(외과 치료용 테이프)로 상처를 싸매는 실력은 의사 못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늘 곁에 붙어서 치료를 해줄 수도 없고, 출장을 떠났을 때 아내 혼자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그는 아내 혼자 작은 상처 정도는 치료할 수 있는 반창고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과학을읽다]1회용 밴드 개발 비결, '사랑 vs 지원?' 밴드에이드의 발명자 '얼 딕슨'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딕슨은 우선 회사에서 가져온 반창고를 일정한 크기로 자른 뒤 그 위에 거즈를 붙여 1회용 반창고를 만듭니다. 그러나 테이프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다 오래 보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1회용 반창고를 상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접착 부위가 말리지 않고 끈끈한 접착 부분이 노출돼 있는 상태거나 끈끈한 부분이 마르지 않도록 해주는 덮개가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그는 끈끈한 접착면에 붙였다가 필요할 때 떼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덮개를 찾다 나일론처럼 늘어지기도 하면서 약간은 빳빳한 성질을 가진 건조 직물 크리놀린(crinoline)을 발견합니다. 딕슨은 먼저 자신이 만든 1회용 반창고에 접목,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완성된 1회용 반창고 제작에 성공하게 됩니다.


딕슨이 이 제품의 성능과 가능성을 회사에 보고했고, 존슨 앤 존슨 경영진도 딕슨의 의견에 동의해 즉시 신제품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딕슨의 1회용 반창고는 출시되자마자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1920년 존슨 앤 존슨은 테이프 조각이라는 뜻의 '밴드(Band)'와 구급용(first-aid)이란 단어에서 '에이드(aid)'를 따와 '밴드에이드(Band aid)'라는 상표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테이프 조각이라는 의미의 ‘밴드(band)’와 구급용(first-aid)이란 단어의 ‘에이드(aid)’를 합성하여 ‘밴드 에이드(band aid)’란 단어를 상표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국내에서는 밴드에이드를 처음으로 수입 판매한 기업의 이름을 따 '대일밴드'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밴드에이드는 그렇게 1회용 밴드의 대명사로 군림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딕슨의 아내를 향한 사랑이 1회용 밴드가 탄생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한 가지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딕슨이 다녔던 회사인 존슨 앤 존슨입니다.

[과학을읽다]1회용 밴드 개발 비결, '사랑 vs 지원?' 존슨앤존슨사의 대표적인 제품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존슨 앤 존슨의 창업자 중 한명인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은 살균 처리되지 않은 천 조각과 압착한 톱밥 등을 외과 수술용 붕대로 사용하던 19세기 후반에 살균해서 만든 거즈와 탈지면 등을 최초로 만든 약학자입니다.


존슨이 거즈와 탈지면을 팔기 위해 두 형제와 동업해 만든 회사가 바로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입니다. 이들이 회사를 만든 후 1890년 산화 아연 접착테이프 등 다른 의약품들이 의료계에 등장하게 됩니다.


딕슨이 1회용 밴드를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버팀목은 그가 다니던 회사였던 셈입니다. 1회용 밴드를 만들 수 있는 다른 재료들이 이미 회사에 갖춰져 있었던 것이지요. 회사도 딕슨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건의 후 즉시 출시하는 성의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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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존슨 앤 존슨사는 밴드에이드가 성공을 거두자 딕슨을 승진까지 시켜줍니다. 덕분에 딕슨은 이 회사의 부회장까지 승진했고, 은퇴 후에도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슨 앤 존슨의 산역사로 남게 됩니다. 시작은 아내에 대한 사랑이었지만, 성공은 회사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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