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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로 동대문 살리기 나선 정부…"현실적 보완책 필요" 쓴소리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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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섬유패션산업 활력 방안 발표
패션, 5G 접목 첨단산업으로 육성
상인들 "中저가품 막고, 韓 디자인 보호 필요"

ICT로 동대문 살리기 나선 정부…"현실적 보완책 필요" 쓴소리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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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손님은 없는데 인건비는 더 들어가니 버틸 재간이 없어요. 빚내서 월세내고 있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깜깜합니다."


동대문 평화시장 근처에서 옷 장사를 하고 있는 박진수(52ㆍ가명)씨는 요즘 폐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예년같으면 밤낮으로 활황을 이뤘던 동대문 패션시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하루 매출도 작년보다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박 씨는 "우리 가게 주변에 점포정리를 붙힌 곳들이 수두룩하다"면서 "한국 패션의 성지로 꼽혔던 동대문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패션의 메카로 한국 의류시장을 선도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온라인 소비트렌드, 경기침체 등의 3중고로 위기에 처한 동대문 패션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까. 정부가 한국 경제성장의 주역이자 일자리 보고인 섬유패션사업을 융성하기 위해 스피드팩토어 서비스를 도입한다. 봉제ㆍ염색 등 섬유패션의 전 공정을 2∼3년 내에 스피드팩토어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을 사업장에 적용하고 산업용 섬유 중심의 고부가 첨단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제조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지만 국내 패션유통 생태계를 흔드는 중국 저가품 공세를 막고 국내 패션 장인들의 고유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6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봉제ㆍ염색 등 섬유패션의 전(全) 공정을 2∼3년 내에 '스피드팩토어'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스피드팩토어는 '팩토리(공장)'와 '스토어(매장)'를 합성시켜 국내에서 처음 만든 단어로, 기존에 생산공정이 자동화된 스마트팩토리에서 매장으로부터 5G(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전송받은 소비자 주문 명세대로 수요자 맞춤형 제품을 재빠르게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의 일환으로 섬유패션산업도 정보통신기술(ICT)ㆍ5G와 융복합을 통해 스마트하고 신소재 산업으로 혁신한다. 특히 생산성과 환경이 취약한 봉제와 염색공장부터 시작해서 원사 생산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체인을 관통하는 스피드팩토어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동대문 패션계 상인들은 개인 맞춤형 수요도 중요하지만 유통판로에 대한 보호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에 동대문 상가에서 3만원에 팔리던 제품이 중국이나 미얀마, 베트남 등지에서 디자인만 베껴 제조돼 절반 가격인 1만5000원 이하에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황문식 평화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24시간 내에 옷을 제작하는 것은 현재 제조 인프라에서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중국산 저가품의 공세로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제 정책효과를 보려면 소비자들에게 팔리는지가 중요한데 정부가 보다 장기적으로 중국 디자인 카피 문제를 단속하고 업계 고민을 들어줬음 좋겠다"며 "과거 일대일 테일러 양장점들이 사라진 이유가 있듯이 대기업이나 유통업체 유니폼 물량 등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 판로를 열어주고 관리감독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제조단계 일원화 과정에서 동대문 디자이너들의 디자인권을 보장해줄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령 영국 유명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의 경우 자사 체크무늬에 대한 상표권 보호방침을 펼치고 있다.


박기범 신평화패션타운 3층 A동 회장은 "내수용 의류업체만 봐도 500~600개 각기 다른 디자이너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가장 예민한 부분이 디자인 침해 문제"라며 "일대일 맞춤 수요인 부분은 괜찮지만 서로 다른 업체들과 제조공정을 공유해야 한다면 반발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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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자동차, 항공 등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산업용 섬유 중심의 고부가 첨단제품으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염색공장 등 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노동자 고용한도를20% 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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