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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훼손 도구까지…고유정, 왜 그렇게 잔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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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 가능성 언급
우울, 분노, 오가며 감정 기복 매우 심해
결혼 생활 중 난폭한 모습…범행 과정서는 잔혹한 수법

시신 훼손 도구까지…고유정, 왜 그렇게 잔혹했나 지난 7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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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무참히 훼손한 뒤 유기한 피의자 고유정(36)의 범행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단순 원한 등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기에는 살해 과정, 범행 후 시신 훼손, 유기 과정 등이 잔혹하기 때문이다.


범죄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은 고유정의 이런 범행 이유에는 경계선 성격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사이코패스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편 살해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무참히 훼손했다. 이후 27일 시신 일부를 제주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이동 중 해상에 일부 유기했다.


이어 김포 아버지 명의 아파트에서 또 다시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고유정은 시신 훼손에 적합한 도구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의 혈흔 자국 등을 우려해 이를 대비한 도구 등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의 이런 잔혹한 범행 수법은 일선 경찰 관계자들도 '상당히 잔인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반에서만 십수년 근무하고 퇴직한 한 전직 형사는 "수 많은 현장을 나가고 또 강력 사건을 다뤘지만, 고유정 만큼 잔혹한 사건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잔혹한 범행에 앞서 전남편과의 결혼 생활 중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일 서울신문이 고유정과 전남편 지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고유정은 강씨가 '아이를 잘 재우지 못한다' 등 이유로 강씨를 때리고 욕하는 등 분노조절장애 의심증세를 보였다.


고유정은 또 자해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2월께 '아이가 엄마를 찾아 보챈다'며 강씨가 고유정에게 전화로 일찍 귀가할 것을 말하자, 밤 12시가 넘어서야 돌아온 고유정은 갑자기 쿵쿵 소리가 날 정도로 스스로 머리를 벽에 박았다.


고유정은 이어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와 목에 대며 '죽어 버리겠다'고 위협했고, 흉기를 내밀며 자신을 '죽여 달라'고 난동을 부렸다.


시신 훼손 도구까지…고유정, 왜 그렇게 잔혹했나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씨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소용품을 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건 전후 상황을 종합하면 전남편 살해 범행에 앞서 고유정은 폭언과 자해를 시도 하는 등 난폭적이고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폭력적인 모습은 범행 과정에서도 그대로 노출됐다. 전문가는 경계선 성격장애가 의심 된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자 살인범들 중에는 배우자를 살해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굉장히 잔혹하게. 그런 경우에 외국에서 연구를 하면 그들의 성격적인 특징이 경계성 성격 장애다, 이렇게 나오는 그런 연구물들이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정신의학계에서 분석한 경계성 인격장애는 정서·행동·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자제력이 부족하고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매우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감정이 정상에서부터 우울, 분노를 오가며 매우 기복이 심하고 행동은 폭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 낭비, 도벽, 도박, 자해, 자살 시도, 약물 남용 등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병 빈도가 높고 여러가지 인격장애 중에서도 빈도가 가장 높은 인격장애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아동기에 학대 받은 경험을 갖고 있어 아동기에 학대나 방임이 경계성 인격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양가감정이 자녀의 가치관에 혼란을 주어 주체성이 모호해지고 왜곡된 인간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가감정이란 어떤 대상에게 서로 대립되는 두 감정이 동시에 혼재하는 정신 상태로, 예컨대 어느 사람에게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것을 말한다.


시신 훼손 도구까지…고유정, 왜 그렇게 잔혹했나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의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경찰이 고유정 사건 피해자의 유해를 찾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 소각장에서 뼈 추정 물체 40여점을 수습,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가운데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14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상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유정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검사를 거쳐야 알 수 있다"면서 "경계선 성격장애로만 특정짓기는 어렵고 반사회적 성격장애 특징도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도덕적 관념이 부족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범법행위를 일삼는 등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특징이 있다. 고씨는 (경계선 성격장애 등) 두 요소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고유정의 성장 환경 등을 확인하고자 고 씨 측에 전화 연결 등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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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경기도 김포시 소각장에서 뼛조각 40여 점을 발견, 현재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해상에 유기한 정황을 포착, 해상에서도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추가 진척 상황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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