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희호 여사, 영면하시길…벌써 빈 자리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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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것과 관련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라고 했다.

이 여사의 생애에 대해서는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라며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라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라며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