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세먼지, 탈원전 때문"…반기문 "정파적 접근 안 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협조를 당부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황 대표를 만나 "국민 대표인 국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는 정파적으로 다가설 것이 아니다. 이념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해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미세먼지는 오로지 자연현상, 여기에 어떻게 기술과 과학을 동원해 감소시킬 수 있는지의 문제"라며 "황 대표께서 정치 쟁점화되지 않도록 정치적인 지도력을 잘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동의하면서도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탈원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미세먼지는 국외적 요인도 있고 국내적 요인도 있는데, 국내적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탈원전"이라며 "원전에서 벗어나 석탄원료를 태운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이다보니 거기서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입장을 바꿔 원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 위원장이 탈원전 정책 개선을 위해 기여해달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미세먼지 문제는 국민들 안전,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쟁이 돼선 안된다"고 동의하면서도 "정쟁의 대상이 안되는 것을 정쟁화하는 부분에 관해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탈원전 주장에 대한 반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선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거니까 공감하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