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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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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의 길 고성구간 27일부터 민간에 개방
사전신청받아 日200명 체험..32대 1 경쟁 추첨

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27일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 투어에 참가한 시민들이 길 초입에서 남쪽 해안가를 바라보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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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분단 후 70년 가까이 민간이 접근이 불가능했던 강원도 고성군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일대 둘레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해안경계를 위해 둘러친 철책선을 따라 바닷길을 걸은 후 군사분계선에서 1.5㎞가량 떨어진 금강산전망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지난해 열린 4ㆍ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한 27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DMZ 평화의 길' 고성 A코스에는 전국 각지에서 미리 신청해 선정된 이들이 참가했다. 해안산책로가 포함된 A코스가 20명,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평화의 길 고성 B코스가 80명 정원으로 오전ㆍ오후에 각 한 차례씩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200명만 다녀갈 수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의 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국방부ㆍ통일부ㆍ행정안전부ㆍ환경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에 따라 걷기체험길이 조성됐다.


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DMZ 평화의길 고성 A코스


신원조회를 거쳐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면 인원 등을 확인한 후 해안로 쪽으로 내려와 길이 시작된다. 목재데크로 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가장 먼저 동해 북부선 철길과 통전터널이 있다. 이곳 철도는 과거 일제시대 수탈을 위해 지어졌으나 한국전쟁 이후 50여년간 폐쇄됐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운행재개에 대해 남북간 협의가 있었고 철도운행이 이뤄진 적도 있으나 2007년 5월 마지막 운행 후 현재까지 멈춰서 있다.


해안철책로 따라 도보이동
금강산·동해안 절경 한눈에
보존GP·사라진 北GP 흔적도


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고성통일전망대 인근에서 바라본 DMZ 평화의 길 인근 모습. 수풀이 우거져 작은 섬처럼 붙어있는 게 송도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 일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후 해안로를 따라 걷다보면 오른쪽으론 흔히 접하는 동해 바닷가 풍경이, 왼쪽으로는 풍성한 수풀이 우거진 게 눈에 들어온다. 여느 바닷가와 다를 바 없는듯하지만 바닷가쪽으로는 두터운 이중 철책이, 왼쪽에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철망을 쳐두고 지뢰주의 경고문을 곳곳에 붙여둔 걸 보면 DMZ 인근이라는 게 실감난다. 산책 도중 고리니 한 마리가 수풀 안쪽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해안로를 걷다보면 남방한계선을 지나 유엔사와 우리 정부의 고지문이 눈에 띈다. 2003년 지뢰폭발로 형태만 겨우 알아볼 법한 굴삭기를 그대로 유지해놨으며, 여름철 폭우 등으로 지뢰가 도보코스로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앝은 돌담을 쳐뒀다. 도보코스 도중 설치된 대전차방벽은 남방한계선에서 북쪽으로 200미터가량 떨어진 곳으로 얕은 언덕식으로 조성돼 있다. 말 그대로 북측 전차공격을 막기 위한 용도지만 주변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이후 DMZ를 드나드는 관문인 통문까지 걸은 후 금강산전망대까지는 다시 차로 이동한다.


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금강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구선봉과 감호<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망대라고는 하지만 상시로 관람객을 받는 곳은 아니다. 봄ㆍ가을 여행주간 미리 신청을 받아 제한적으로 관람객을 받아왔다. 금강산전망대에서는 남북간 합의에 따라 없애고 한개씩만 남긴 감시초소(GP)가 한눈에 들어온다. 육안상으론 비슷한 거리로 보이는 지점에는 몇달 전까지 북측 GP였던 곳이 있다. 이제는 흔적만 남아있다.


文 "DMZ, 국민에게" 관광자원 활용
고성 반응따라 철원·파주코스 향배 갈려
"특별한 체험..분단·통일 생각할 계기"


현장에 있던 장교에 따르면 시력이 좋은 이들은 말뚝으로 해둔 군사분계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선녀와 나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호수 감호, 금강산의 동쪽끝 구선봉, 해금강 일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이날은 전일 비가 내린 후 날씨가 맑아 전망대 북서쪽으로 채하봉 등 금강산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아직 눈이 남아있었다.

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금강산전망대에서 취재진과 군 관계자가 금강산을 바라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66년만에 처음 공개된 DMZ 평화의 길 가보니 남북한 합의에 따라 감기초소(GP)를 없애기로 했고 각 한개씩만 보존해뒀다. 사진은 우리쪽 보존GP. 북한과 수백m 떨어진 곳으로 우리 정부는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십대 1의 경쟁을 거쳐 이날 참가한 이들은 설레면서도 북쪽 땅을 볼 때면 감회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오전 A코스 일행으로 참여한 김영환(75)ㆍ송해숙(70) 부부는 "아침에 서울 집에서 출발하면 늦을듯해 어제 인근 콘도에서 머문 후 오늘 일찍 왔다"며 "서해 강화도 일대부터 이곳 동해까지 가로질러 DMZ 일대를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간에 처음 개방되기 하루 전에는 문 대통령이 전국경제투어 일환으로 강원도 일대를 찾아 이 해안길을 다녀갔다. 문 대통령은 도보코스 중간에 설치된 소망나무에 '평화가 경제다!'라는 문구를 직접 적어 달아놓았다. 정부는 이번에 개방한 고성 구간에 이어 백마고지 전적비에서부터 DMZ 남측 철책 길을 걷는 철원 구간,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 GP를 방문하는 파주 구간도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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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환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평화의 길을 통해 남북간 분단은 물론 평화, 통일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나머지 구간에 대해선 이번 고성구간에 대한 국민반응을 토대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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